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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만의 New 슈퍼히어로
작성자 강** 작성일 2008-10-14 조회수 3763

  8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의 슈퍼히어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할리우드 슈퍼히어로영화가 아시아 각 국에 유입돼 어떻게 자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 정치적 상황과 결합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미나에는 쇼죠 이치야마(영화프로그래머), 미낙쉬 쉐데(영화평론가), 에드워드 카바거트(영화평론가), 주유신(영산대) 교수가 자리했다.


  먼저 쇼죠 이치야마씨는 “일본에서는 1950년대에 등장한 <월광가면>을 시작으로 슈퍼히어로영화가 활성화 됐다”고 말했다. <월광가면>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부터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자가 미국의 <슈퍼맨> 영화를 보고 슈퍼히어로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월광가면>을 만들자고 제안해 영화화 된 것이다. <월광가면>은 할리우드와는 달리 초능력을 쓰기보다는 오토바이를 타고 쌍권총을 휘두르고, 악당을 죽이기보다는 관용을 베푸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의 슈퍼히어로영화는 일본의 자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일본은 <월광가면>을 시작으로 이같은 장르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다.


  이어 에드워드 카바거트씨는 필리핀의 경우 “할리우드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필리핀의 슈퍼히어로영화의 대표작인 <다르나>가 소개됐다. <다르나>는 1949년 만화책으로 먼저 인기를 얻은 후 영화로 제작됐다. <다르나>는 슈퍼히어로의 능력과 사명 못지않게, 소녀가 성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다룬 환타지 영화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의 종교성과 할리우드영화의 융합이 이뤄졌다. 또한 일반적인 슈퍼히어로영화는 주인공 위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주인공 이야기 대신 악당을 중심으로 이야기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한 절대 악에 대항하는 할리우드와 달리, 필리핀의  경우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미낙쉬 쉐데씨는 “인도에서 비롯된 오랜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인도영화는 그 자체가 환상적”이라며 “그렇기에 영웅보다는 보통 사람들의 격투신, 로맨스 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많다”고 말했다. 인도는 전형적인 동양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영화들이 인도에서 그 가치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대표적 영화에는 <끄리쉬>가 있다. <끄리쉬>는 액션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영화가 아니라 춤추고 노래하는 발리우드 특유의 화법과 홍콩 액션영화의 흔적까지 모두 조합된 영화다. 인도의 슈퍼히어로영화는 할리우드의 일부를 도입했지만, 인도 특유의 삶의 배경이 기준이 돼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슈퍼히어로영화는 할리우드에서부터 시작해 아시아로 건너왔다. 그렇기에 아시아의 영화들은 할리우드 영화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시아의 슈퍼히어로영화들은 각 나라의 삶의 배경, 종교적 정신과 같은 특성을 살려 자신들만의 ‘영웅’을 만들어 나갔다.     


※ 발리우드: 인도 뭄바이의 인기있는 영화 산업을 일컫는 비공식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