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 상영과 더불어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은 부족하다. 이에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PIFF광장에서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를 만났다.
독립영화란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나 쉽게 보이지 않는 사회의 사각지대를 재조명하는 영화다. 한국 독립영화의 특징은 상업영화에서는 말할 수 없는 진실, 사회적 참여 등을 주제삼기 때문에 외국에 비해 정치적인 성격이 짙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흥미로운 독립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독립영화와 같은 길을 걸어온 곳이 바로 한독협이다. 한독협은 1989년 많은 영화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이전 회원들은 대부분이 독립영화 감독이였지만 현재는 감독, 정책가, 배급사, 평론가와 같이 독립영화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이들과 함께한다. 한독협에서는 국내 독립영화제를 주관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는 한편 미디어센터와 위탁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독협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독립영화를 알리고 수용층을 넓히는 것이다. 국내에는 다큐멘터리영화를 포함한 독립, 예술영화들을 안정적으로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이 많지 않고, 있다해도 소수에 불과해 상영기간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독협에서는 공동체상영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체상영운동이란 독립영화가 가진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고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라도 영화 관람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마련한 대안상영방식이다. 얼마 전 공동체상영운동의 대표작인 ‘우리학교’가 흥행을 거둔 바 있다. 한독협 사무국장 이지연씨는 “독립영화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익숙한 주제, 재미를 위한 상업영화와는 다르게 독립영화는 딱딱한 주제, 새로운 촬영 기법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독립영화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가진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우리가 많이 접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
그 주제가 심오하고 어렵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이웃이 만들고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독립영화 한편을 오늘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