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상영 뿐 아니라 ‘아주담담’(아주 담담하고 따뜻한 영화인들과의 대화), ‘관객과의 대화’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7일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열린 한국독립영화세미나에서는 ‘독립영화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멀티플랫폼 시대에 독립영화가 어떤 위상을 마련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먼저 독립영화 시장의 현황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의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는 서로 다른 경로로 유통된다. 모든 일반적인 영화의 유통경로는 극장상영을 시작으로 비디오, TV, 유료케이블 등으로 확대된다. 하지만 독립영화는 반대로 비디오나 DVD를 시작으로 극장상영에 이른다. 독립영화는 △DVD/비디오 △온라인 상영 △방송 등을 통해 소개되고 상영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매체는 비디오와 DVD다.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 DVD’라는 공적지원을 통해 시장의 활성화를 이룬바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상영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상영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현재 부가창구 수익의 약 16%를 차지한다. 위의 매체 중 방송은 독립영화 홍보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KBS에서 오랫동안 방영한 ‘독립영화관’은 단편영화를 넘어서 장편, 다큐, 극영화까지 방영해 많은 사람들에게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방송을 통해 수익의 75%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립영화에게 미디어의 발전이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독립영화가 현재의 영화관 상영중심의 시장에서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라면 미디어의 발전은 독립영화 진영에 더할 나위없이 소중한 기회다. 또한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인터넷을 잘 이용해 독립영화의 제작자와 배급자, 수용자들이 트랙백을 통한 수평적 소통에 도전해 볼만하다. 독립영화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다양한 문화에서 접근할 수 있는 수용자의 권리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독립영화의 본 목적을 살리고 과도한 이윤창출 경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이다.
※ 멀티플랫폼 : 플랫폼이란 하나의 새로운 시스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이것이 2가지 이상일 때 멀티플랫폼이라 칭한다.
※ 트랙백 : 역방향 링크를 자동적으로 생성해 1인 미디어인 블로그와 다른 블로그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소통 네트워크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