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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교실’, 아이들의 안전한 보금자리
작성자 임** 작성일 2008-05-15 조회수 3509

  아이들의 안전이 사각지대로 몰리고 있다. 초등학생 납치사건, 살인사건 등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사건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발생했다. 얼마 전에는 대구의 어느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하지 않은 초등학생들끼리의 집단성폭력사건까지도 발생했다.


  이 같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정의 대부분은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 먹고 살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맞벌이 가정이지만 요즘 맞벌이 부모들의 아침 출근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돌봐줄 사람이 없는 가정의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싼 사교육비 부담은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몇 해 전부터 외부의 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사교육비 절감을 한다는 취지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교실은 학교에서 직접 신청을 받아 외부강사로 운영되거나, 시나 군 등에서 지원받아 운영하는 업체로 구성된다. 중구 우정초등학교에서는 이번 학기에 11개 반을 개설했다. 박정자 교감은 “학부모에게 설문 조사를 한 후 방과 후 교실을 개설했다”며 “많은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외부강사가 담당해 불편한 점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만족을 하며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이곳에 참여하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가장 큰 장점은 사교육비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학교에서 직접 운영해 학원보다 믿음이 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방과 후 교실이 너무 형식적인 면도 있다”며 “보다 더 심층적인 형태로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나 구에서 운영하는 업체는 각 동마다 한 두개씩 위치하고 있다. 그 중 무거 1ㆍ2동에서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을 위해 개설된 반올림 단체는 초등학생과 중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와서 학습ㆍ상담을 하고 한 달에 두 번씩은 지역문화탐방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수업이 끝난 7시 이후에도 아이들을 돌봐준다는 것이다. 반올림 이소영 시설장은 “방과 후 교실이 아이들의 학습증진과 능력개발을 목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들의 ‘나홀로 식사’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올림에 다니는 이모(옥현초ㆍ4) 학생은 “3년째 다니는데 체험학습활동과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며 “그 중 여름캠프와 연극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체에도 어려움은 많다. 김소영 시설장은 “더 어려운 아이들도 많지만 여건이 부족해 많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 했다. 적은 운영비와 좁은 공간 때문에 많은 아이들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체의 후원도 받고 있지만 그 액수가 작아서 대부분 시설이 자원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방과 후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보호받고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정부는 방과 후 수업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높여 아이들을 사각지대로부터 구출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