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술문화! 정말 힘들어요!”
처음에는 술문화가 제일 적응이 안됐어요. 일본에서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많이 마시는데요. 한국에서는 적당히 먹는 게 아니고 진짜 죽기 전까지 먹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소주랑 맥주 섞어서 먹는 일명 ‘소맥’도 처음 먹어봤어요. 술 못 먹는 사람들을 배려해주긴 보단 오히려 ‘왜 못먹느냐’며 욕하는 분위기예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술에 취한 저에게 “오바이트하면 더 속이 좋아진다!” 이렇게 말하거나 시험기간에는 “술 먹으면서 공부하면 시험 잘 본다!”는 믿기 어려운 말도 하구요. 사실 일본의 술문화도 옛날에는 한국이랑 비슷하긴 했는데 시간이 흘러서 많이 바꼈어요. 지금은 진짜 편하게 마시는 것 같아요. 못먹는 사람은 안 먹고 완전히 취할 때까지 먹지 않고 그냥 적당히 먹는 문화인 것 같아요.
활기찬 나라 한국, 강한 의지의 한국인
또 이건 어려운 점이라기보다는 제가 한국에서 월드컵을 보고 느낀건데요. 한국에서 월드컵은 확실히 일본보다는 큰 행사인 것 같아요. 2006년 월드컵때 저희 일본유학생들은 기숙사에서 다 같이 일본과 호주의 시합을 봤는데 그때 어떤 한국학생들이 일본인이라고 우리보고 욕을 해서 싸울뻔한 기억이 있어요. 모두 다 그렇지는 않지만 한국인들은 그런 국가 대항 경기에, 특히 일본과의 시합에 심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조금은 무섭게 느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한국이라는 나라가 활기찬 나라, 다른 말로하면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스포츠뿐만 아니라 한국국민들도 그래요. 한국국민들은 국력을 키우기 위한 강한 의지가 있고 나라 전체적으로도 강한 파워를 느껴져요
“왜 혼자 밥을 먹지 못하는가요?”
한국인들의 생활 중 신기하게 느낀건 혼자 밥을 못 먹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기숙사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었는데 친구가 저보고 “왜 혼자 먹어? 안 외로워?”라고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혼자 밥먹는거 보면 친구가 없는 사람인 줄 알잖아’라고도 말했어요. 저는 그냥 다른 친구들이랑 시간도 안맞고 저도 바빠서 혼자 먹게 됐는데 저처럼 느낀 일본인 유학생들은 정말로 많았어요. 제가 아는 사람들도 혼자 밥 먹기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한국 사람은 혼자 밥 먹는 등 혼자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혼자 먹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리고 식사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해요. 특히 인사할 때 “밥먹었어?”, “식사하셨습니까?” 이렇게 묻는데 이건 일본에서는 절대 없는 일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사람들 왜 묻지?’하면서 정말로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떤 교수님이 6.25 보릿고개 시절과 같은 역사와 상관이 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요. 못 먹었던 시기가 많아서 그때부터 식사를 중요시 여겼다고 해요.
타카하시우라라 (전 교환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