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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토피아를 아시나요?
작성자 임** 작성일 2008-03-05 조회수 3588

  부산광역시 남천동 학원가에 위치한 초록색 간판의 ‘에코토피아’. 옛 인디고서원 자리인 에코토피아 식당은 집 밖에서 밥을 먹어야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된 채식식당이다. 몇 평 안되는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모든 벽면은 책장으로 이뤄져 있고 인디고서원의 사람들이 직접 제작한 인디고잉책이 가득하다. 벽면에는 인디고서원 학생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은 홍보물과 포스터가 붙어 있어 에코토피아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이 물씬 느껴진다.


  오랫동안 생태환경 분야의 많은 책을 읽으며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고민했던 인디고 아이들이 직접 에코토피아라는 이름을 지었다. 또한 아이들은 ‘햄버거 커넥션(열대우림 파괴⇒육우사육⇒햄버거생산으로 이어지는 반 생태적 연결고리)’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채식식당을 모델로 삼았다.


  에코토피아란 생태주의(Ecological)와 이상향(Utopia)을 합친 말로 윌리엄 모리스의 저서인 「에코토피아 뉴스」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는 노동의 성취감을 느끼고 공동체 생활을 지향하는 친환경적ㆍ대안적인 삶을 뜻한다.


  식당에서는 카레와 비빔밥을 판매하는데 가격은 다른 곳보단 비싸지만 음식재료만큼은 ‘한살림’과 ‘생협’에서 구입한 몸에 좋고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인디고잉책, 원두커피와 홍차도 판매되고 있다. 한 구매자는 “이곳의 원두커피는 네팔인들이 직접 제작한 봉투에 들어있어 정성이 느껴지고 설탕 없이도 커피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며 계속해서 이용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홍차는 다양한 효능을 가진 여러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나뭇잎 형태 때문에 걸러먹어야 하는 불편한 점은 있지만 홍차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커피와 홍차는 모두 공정무역으로 거래되어 올바른 무역에도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주인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종업원 대신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이들 모두가 에코토피아의 주인이다. 자원봉사자 임윤민(김해시 내동)씨는 “잡지를 보고 찾은 인디고 서원을 계기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며 에코토피아의 가장 큰 매력으로 판매수익이 ‘네팔 도서관 건립기금’이 된다는 점을 꼽았다. “비록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작은 돈이지만 네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며 사람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인디고서원 김지영 실장은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는 우리 모두의 식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작년 10월에 오픈한 후 적자상태지만 에코토피아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원봉사를 통해 부모와 자녀간에 공감대를 형성 할수 있다”며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신선하게 잘 재배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된 물품을 제공하고 수익금으로 제3세계 국가의 교육에 돕는 바른 먹거리 운동을 하는 곳. 그 곳은 바로 초록빛 자연을 닮은 에코토피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