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함에 따라 대통령선거(이하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공권력이 개입된 정치적 공작이 주를 이뤘지만, 1992년 대선에서는 ‘킹메이커 신문’이라 얘기될 만큼 신문이 대선에 대단한 영향을 미쳤다. 그로부터 5년 후 치러진 대선에서는 ‘TV토론회’가 도입됐고 김대중 대통령이 덕을 톡톡히 보며 당선됐다. 최근에는 ‘인터넷’매체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팬클럽인 ‘노사모’의 활동을 비롯해 진보적 성향의 인터넷 언론을 통한 젊은 층 투표독려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언론의 독식 구조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보수진영 후보들은 17대 대선을 맞아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직접 운영하면서 인터넷 정치활동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능동적 참여자로 변신하다
하지만 ‘웹2.0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유권자는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정보와 내용을 생산하는 ‘능동적 주체’로 나서고 있다. 굳이 신문사나 방송국과 같은 언론을 거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대중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도 개방되고 있다. 흔히 ‘정치참여’라 하면 ‘투표’를 떠올린다. ‘투표’가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정치참여방법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투표 외에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정치참여’방법으로는 직접참여방법과 간접참여방법이 있다. 전자는 시민단체 가입 후 활동을 하는 것이고 후자는 웹상에서의 자기의사표현 등이 대표적이다. 김경목(회계학)학우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달기도 한다”고 말했다. 웹상에서 대선과 관련된 블로그 게시물이나 기사를 자주 보고 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정치참여’인 것이다.
생활밀착형공약 제안해볼까?
최근 다음 아고라방에서는 이색정치참여 코너가 마련돼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과 2007 대선시민연대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100개 생활공약 모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은행현금인출기 수수료 인하’, ‘휴대전화요금 인하’ ‘노숙자를 위한 샤워시설 설치’ 등 네티즌들의 톡톡 튀는 생활공약이 제안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정책을 제안하는 매니페스트 운동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정치참여라고 볼 수 있다. 2007대선시민연대는 “유권자 TV방송, UCC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더욱 많은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7대 대선을 보름 정도 역대최대인 12명의 대선후보가 등록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미래를 제대로 담보해 줄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투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치참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