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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인들이 영화의 바다로”
작성자 편** 작성일 2007-10-18 조회수 3225

  지난 4일 오후 3시,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공연장은 올해로 12돌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개막식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행사 시작 4시간 전임에도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줄은 이번 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했다. 오전 9시부터 6시간이나 기다렸다는 한 관객은 힘든 기색을 보이기는 커녕 입장 후의 시간을 더 기다리는 듯했다.


  오후 5시 쯤 입장이 시작됐고 5천여명이 입장하는데 무려 한 시간이나 걸렸다.

  오전부터 조금씩 흩날리던 비는 개막식이 시작할 때쯤 굵은 줄기와 세찬바람을 동원했지만, 궂은 날씨도 영화를 보러온 많은 이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오히려 다 함께 개막식을 즐기기 위해 상호간의 질서를 지키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제 측의 늑장대처로 관객들이 비를 많이 맞고, 한편에선 관객들끼리 목소리를 높이는 등 눈살을 찌푸릴 소소한 사건들이 벌어져 영화제 측의 세심하지 못한 준비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저녁 6시쯤 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소리 씨의 사회로 개막식의 문이 열렸다. 게스트들의 입장이 시작됐고 관객들의 시선은 레드카펫으로 쏠렸다. 개막작 ‘집결호’의 펑 샤오강 감독과 주연배우들을 비롯해 국내외 감독, 배우들이 줄을 이어 들어서자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그러나 미흡한 출연진 소개로 일부 유명연예인과 감독을 제외한 인사들에게는 형식적인 박수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다. 세계적인 거장들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남은 기간에는 게스트 소개와 홍보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고, 관객들 역시 부산을 찾아준 출연진의 유명세를 불문하고 열띤 환영의 모습을 보여야 해야 할 것 이다. 곧이어 이명박, 정동영, 권영길 대선후보들의 입장이 이뤄졌다. 예기치 못한 후보들의 방문에 관객들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이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대선후보들의 PIFF나들이를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는데, PIFF의 정치적 도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드디어 개막작의 상영이 시작됐다. 집결호는 중국의 저명한 펑 샤오강 감독이 새로운 상업영화 장르의 개척을 위해 기획한 전쟁 영화로 ‘태극기 휘날리며’의 특수효과 팀이 참여해  기술적 진보를 이뤄낸 작품이다. 예매시작 30분도 채 안돼 매진될 만큼 관객들의 관심이 높았던 작품이기도 했다. 박수소리와 함께 상영이 끝났다. 한 관객은 “중국 최초의 불록버스터로서 비록 시선이 공산당으로 치우친 점이 있지만 민감한 역사를 소재로 했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집결호 상영을 끝으로 개막식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많은 이들의 환호와 열정 속에서 진행된 개막식은 남은 PIFF 행사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부대시설을 비롯한 서비스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글_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부울지부 공동기사

부산교대신문사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