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독립영화관>영화가 세상에게 할 수 있는 일
작성자 편** 작성일 2007-10-18 조회수 3335

  한국 독립영화의 분류로 봤을 때, 이 영화를 독립영화로 분류하여 보는 것은 꽤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메이저 감독들이 연출에 참여했고, 꽤 그럴싸한 수준의 자본력이 동원되었으며, 나름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이 영화를 독립영화로 분류하여 이렇게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그것에 대한 표현방식이 과거 독립영화들이 그토록 외쳐왔던 목소리들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2003년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후원하여 이현승 감독의 제작 하에 박광수, 박진표, 여균동, 박찬욱, 임순례, 정재은 등 6명의 감독들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맡아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을 맡은 만큼 이 영화는 흔히 말하는 인권영화로 분류된다.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생겨나는 여러 인권차별의 사례들이 각 연출자들의 개성에 맡는 이야기로 쓰여져서 관객들에게 보여지고 있다. 이 영화는 이 후에도 <다섯개의 시선>, <세 번째 시선> 등의 속편들을 만들어냈으며,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도 현재 2편까지 공개되었다. 현재 이 인권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들은 위에 언급한 6명 외에도 류승완, 정지우, 장진, 이성강, 박재동, 정윤철, 이미연, 노동석 등 국내 영화, 만화계의 중견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좀 더 영화 내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한 사회에서 인권에 관한 문제가 부각되는 것은 그 국가가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을 때 이루어진다.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과도기 단계에서는 한 개인의 인권을 부각할 여지가 없다. 한 예로 70년대 후반 평화시장 방직공장의 전태일 사건만 해도 경제발전의 과도기 단계에서 그들은 부득이한 희생양으로 치부되었다. 전태일의 죽음이 부각된 것은 90년대 후반에서의 일이었다. 노동자들은 노동운동을 통하여 한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는 사회에 작은 권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사람들은 그러한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극소수자들에 해당한다. 신상이 공개된 성범죄자 피해상이나 영어교육열풍에 의해 혀 늘리는 수술을 해야 하는 어린이, 취업을 위해 몸매관리를 강요하는 여성과 사회. 어쩌면 진작에 돌아봤어야 할 이 피해자들은 2000년대 초반에서야 이 영화를 통하여 관심을 가져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후에 나타나는 많은 시리즈들은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다양한 인권침해의 사례들을 나열하고 있다. 이들 모두 잘 먹고 잘 살자는 우리의 모토에 의한 희생양들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어떤 의미로 처절한 인권침해의 사례들은 영화에서 주장하는대로 대한민국 사회의 다수자에 해당하는 우리 공동의 책임일 것이다.


  <여섯개의 시선>이 독립영화사에서 갖는 의미는 독립영화 고유의 화두와 그 화두에 대한 표현방식을 수면위로 부상시킨 것에 있을 것이고, 영화 외적으로는 메이저 자본, 인력들이 독립영화에 어떻게 어울려들 수 있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글_여용준(철학·4)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