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문화키워드>대학구조조정과 학부제 | |||||
| 작성자 | 편** | 작성일 | 2007-09-18 | 조회수 | 3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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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학문화는 여러 외부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96년도에 학부제가 도입되었다. 선진적인 대학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도입되었다고 하는 학부제는 대학인들의 삶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 또한 같은 해 상반기에는 당시 김영삼 정부에 의한 교육의 ‘수혜자 부담원칙’이 천명되었고 이로 대학교육의 공공성은 파괴되었다. 96년도 97년도의 학부제의 정립과 대학교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포기는 대학인들에게 대학 안에서의 경쟁을 강요하게 되었고 생존의 바다에 뛰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했다. 학부제로 인하여 과체계가 요동쳤다. 대학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었던 생활의 공간이 상실되었으며 공동의 공간에서 누렸던 공동체는 근간부터 흔들리게 되었다. 이는 학회, 소모임의 약화로, 각 단위에서 자신의 단위 새내기들을 어떻게 받고 함께 생활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재생산 구조의 부재로 악순환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학부제가 대학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의 문제는 지금 2000년대 대학의 모습을 보아도 쉽게 예측 가능하다. 이전시기 대학의 역동성의 근간은 단지 민주화의 요구나 그 당시의 놀이문화가 마땅한 것이 없어 모여 노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대학사회가 역동적일 수 있었다는 것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여 집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논의 구조와 공간이 보장되었기 때문이고, 개인들의 요구가 전체의 요구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체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강시간에, 수업이 끝나고 가서 쉬고 얘기하고 동기와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과방이라고 하는 공간은 단지 공간적인 개념을 넘어서서 생활자체를 의미했다. 대인관계의 전반을 의미했다. 자신이 취미생활과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찾아가는 동아리 역시 그런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활동과 고민을 진행하였던 것이 이전시기 대학문화의 역동성의 근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금 대학은 어떠한가. 동아리의 어려움을 얘기하기 전에, 언제나 비어있는 과방을 떠올리기 전에 지금시기 우리들에게 논의와 소통의 구조가, 공간이 존재하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 광장은 유·무형적인 것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며, 어떠한 형태의 것이든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논의와 소통이 보장되는 광장의 복원. 대학문화를 얘기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에 두고 고민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글_이현경(한국대학생문화연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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