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영화관>여성의 이름으로 견뎌온 역사 | |||||
| 작성자 | 편** | 작성일 | 2007-09-04 | 조회수 | 3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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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단어는 왠지 거대하고 웅장하며 진지해지는 느낌을 준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많은 역사가 기록되었거나 혹은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인류의 그것 못지않은 기나긴 세월을 흘러가며 전해져왔다. 그런 대한민국의 역사 가운데 가장 아픈 부분을 거론해 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일제시대일 것이다. 이 영화는 가장 가슴 아픈 역사의 순간을 가녀린 여성의 몸으로 견뎌왔고, 아직도 한국정부의 보호와 일본정부의 배상을 받지 못한 가운데 힘겨운 세월을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이다.
왠만한 남성들보다 큰 덩치를 가진 변영주 감독과 기록영화제작소 보임은 가장 아픈 시기의 역사를 가장 진실되게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나눔의 집’으로 향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가는 그 곳에서 변영주 감독은 그 시기의 가장 진실된 기록을 담아가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된다. 변영주 감독의 1995년 작 <낮은 목소리>는 총3부작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3부작은 할머니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남은 삶과 그 가운데서의 희망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그 중 첫번째 이야기에 해당하는 95년작은 감독이 할머니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증언을 듣는 과정은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전에 봤던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한 노인은 카메라를 총과 같다고 비유했었다. 이들 할머니들에게도 카메라의 렌즈는 총구처럼 그들을 겨냥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할머니들의 증언을 들어내기 위한 감독은 카메라의 위용과 가식을 버린 채 가장 진실된 마음을 가진 친구처럼 다가간다. 이제 할머니들은 카메라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농담도 하신다. 그리고 그들이 겪어온 아픔에 대해 증언하시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는 역사의 기록에 치우치지 않는다. 역사보다도 그 역사를 겪어온 사람들의 지금과 미래를 기록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할머니들의 현재를 보면서 지금을 사는 젊은이들이 역사의 가장 아픈 부분을 여성의 몸으로 견뎌온 할머니들에게 얼마나 무신경했는지를 깨닫고, 할머니들이 진실을 알리고 자신들의 소소하지만 따뜻한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부분에서는 우리들의 삶의 자세를 배운다. 이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 가장 주된 목적도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낮은 목소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필름다큐에 해당된다.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제작비 조달이 어려웠기에 영화는 후원회원 모집 및 기념품 판매 등으로 제작비를 충당했다. 독립영화의 배급 및 상영이 힘들었던 그 시기에 <낮은 목소리>는 스스로 독립영화의 배급망을 개척하는 역할에도 기여한다. 한국 독립영화사에 있어도 <낮은 목소리>는 최초의 다큐멘터리라는 것 외에 독립영화가 상업영화와 다른 노선을 가야 한다면 그 길이 무엇인지 진중하고 낮은 목소리로 제시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글_여용준(철학·4) 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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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단어는 왠지 거대하고 웅장하며 진지해지는 느낌을 준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많은 역사가 기록되었거나 혹은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인류의 그것 못지않은 기나긴 세월을 흘러가며 전해져왔다. 그런 대한민국의 역사 가운데 가장 아픈 부분을 거론해 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일제시대일 것이다. 이 영화는 가장 가슴 아픈 역사의 순간을 가녀린 여성의 몸으로 견뎌왔고, 아직도 한국정부의 보호와 일본정부의 배상을 받지 못한 가운데 힘겨운 세월을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