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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문화키워드>들어가며-대학, 사회, 문화
작성자 편** 작성일 2007-09-04 조회수 3021

  이 글을 시작하기 전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 대학생과 대학문화를 얘기하려는가. 대학생들은 어떤 존재인가. 현재 대학생의 정체성으로 규명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오늘날 혼탁한 대학문화가 특정한 정체성으로 짚어낼 만한 성격의 것인가. 이 질문들이 앞서지 않는다면 대학문화를 진단하고 대학문화가 갖는 사회적 기반에 대한 얘기도,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하다.


  한 시대를 선도했던 학생운동에 대한 우리사회의 기대치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여전히 존재한다. 경제적위기는 이랜드 노조, KTX비정규직 투쟁에서 보듯 불평등과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20대 태반이 백수인 시대에 오늘의 이태백들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학생과 대학문화를 이야기하는 출발점은 여기에 있다.


  왜 대학문화 출발점을 위의 지점에서 찾으려 하는가. 문화의 기본개념부터 돌아보자. 문화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와 같다. 우리는 수많은 문화적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대중문화, 먹고 입는 의식주부터 놀이, 조직문화가 있다. 이처럼 문화는 생활 속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다.


  먼 옛날, 인류역사의 시작과 함께 문화는 존재했다.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면서 자연에 굴복하거나 온갖 짐승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지 못하는, 한마디로 자연 앞에 무능한 존재로부터 벗어났다. 이는 집단수렵과 노동으로 연결되고 이때부터 바로 집단문화가 시작됐다. 따라서 문화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됐고, 스스로가 만들어낸 정신적 양식ㆍ양태, 문화의 꽃인 예술의 역사도 그와 함께 시작된 것이다. 즉, 문화와 예술은 사회적집단과 함께 성장하고 변화 발전해 온 것이다.(짐승에게 문화가 있다고 하지 않는다) 결국 문화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며 지금도 만들어내고 스스로 누리는 것이다. 또 육체를 벗어난 모든 정신적이고 사상적인(철학사상적인) 유·무형의 것이며, 결국 사회적 집단의 수준과 사상,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그것을 변화ㆍ발전시키면서 현재의 수준에서 낡고 뒤떨어진 것을 함께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서. 현 대학문화는 단지 형태상으로의 문화활동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대학의 가치, 대학생으로서 삶의 가치와 그의 지향. 대학 안에서의 적극적 담론 생산과 토론, 이 모든 것이 대학문화이기에 그만큼 대학문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


  대학문화의 위기는 문화예술형태로서의 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상업자본은 전면적으로 파편화와 탈정치화의 강도를 더하며 대학 내로 유입되고 있다. 대학을 특징지을 수 있는 문화컨텐츠의 부재보다 대학 내로 유입되는 파편화, 탈정치화에 대응할 수 있는 대학생의 주체적 역량의 부족인 것이다.


  어떤 지점의 돌파구를 찾아 극복할 것인가. 하지만 어떤 아이템과 컨텐츠로 대학문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80년대 대학문화가 ‘민주화의 열망이 만들어낸 역동성’에 있다면 지금은 어떤 가치를 설파하고 실천해야 하는가를 우선에 두고 고민해야 한다. 대학문화의 위기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대학문화예술운동의 주체들 입에 끊이지 않고 오르내리던 주제였다. 이제는 그 논의의 답을 찾아야 할 때다. 실천과 과감한 시도가 지금의 대학에 요구된다고 하겠다.


글_이현경(한국대학생문화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