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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의견 수렴으로 밝은 MT 만들자
작성자 문** 작성일 2007-05-15 조회수 3562

<편집자주>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 시절, 기대를 갖고 MT에 갔다가 실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음주, 후배 길들이기, 성적수치심을 느끼는 행사 등의 MT에 관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우리 대학교 학우 200명을 대상으로 MT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올바른 MT문화에 대해서 알아봤다.


  설문조사 결과, 95.5%의 학우들이 ‘MT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학생활의 낭만이라고 할 수 있는 MT에 대부분의 학우들이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시절, MT에 대한 꿈을 갖고 대학생들은 선ㆍ후배 간의 만남과 CC라는 커플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또 졸업 후에는 대학시절 MT를 떠올리며 옛 동기나 선ㆍ후배들과의 추억을 생각한다. 이렇듯 MT는 대학시절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행사다.



대학문화를 느낄 수 없는 MT 성적표, 55.66점


  하지만 요즘 MT는 그 의미가 퇴색돼 떠올릴 추억보다는 음주문화, 후배길들이기, 성적수치심을 주는 행사 등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잊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3월에는 술을 마시던 대학생 3명이 술에 취해 담력테스트 도중 물에 빠져 숨졌고, 지난해 선배들에게 폭행을 당한 대학생이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예전부터 술자리는 MT를 마무리하는 자리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정도가 지나치다. 우리 대학교 학우 40.87%가 MT에서 하는 활동이 ‘음주’라고 답할만큼 MT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하지만 MT문화에 불만족하는 50%의 학우들은 ‘지나친 음주문화’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어 MT의 주를 이루는 ‘술’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상민(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ㆍ1) 학우는 “몰랐던 선ㆍ후배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술자리는 중요하지만 선배들이 권하는 과다한 음주 때문에 괴로웠다”며 “MT문화에서 음주가 중심이 돼선 안 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부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학우들은 선배들이 술을 권해도 마시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지만 분위기 상 선배가 권하는 술을 받지 않을 수 없다.


  MT에서는 성적수치심을 느끼는 행사 또한 자주 이뤄지고 있다. 특히, MT에서 진행되는 여장남자는 여성ㆍ남성 모두에게 성적수치심을 느낄 수 있을 만한 행사다. 대부분의 여장남자는 여성의 성을 부각시켜 짧은 치마나 야한 옷 등을 남성에게 입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술자리 및 행사 중 성적인 행동에 대한 문제다. 박은실(아동가정복지학ㆍ3) 학우는 “장난으로 하는 행동이지만 기분 나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술자리 이후 잠자리도 남녀 구분 없이 한 방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아 성희롱이나 성폭행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과민반응을 한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비난을 받거나 이러한 일이 알려지면 피해자에게 더 많은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모두 숨기는 분위기다.


  이렇듯 MT에서 행해지는 성적인 행동은 매년 문제시 돼왔다. 회계학과 김혜진(회계학ㆍ3) 회장은 “술자리 후 학우들을 통제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MT를 준비하는 학생회에서도 학우 모두를 통제하기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학우들의 의식이나 행동이 바뀌지 않는 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다.



학우들의 눈높이를 맞춰라


  MT행사의 방법적인 면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MT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음주외의 대학문화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와 ‘교수님과 함께하는 특별한 행사가 필요하다’는 대답이 각각 59.9%, 17.87%를 차지했다. 이처럼 학우들도 MT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모든 MT가 그런 것은 아니다. 시대변화에 맞춰 MT문화를 바꿔나가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남대학교 총학생회는 선배들이 주도해 금연ㆍ금주 캠페인을 열었고, 촛불의식으로 그동안의 흐트러진 마음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대한 다짐을 타임캡슐에 담는 등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학우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우리 대학교 또한 현장학습 등을 MT프로그램으로 마련하고 있다. 유민호(조선해양공학부ㆍ3) 학우는 “학과와 관련된 유명한 공장을 견학할 수 있어 좋다”며 “보는 눈을 더 넓힐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최형철(전지전자정보시스템공학부ㆍ4) 학우는 “이론으로 배우던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취업난’이라는 사회흐름에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해 단순히 놀고 먹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MT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학우들의 호응 얻고 있다.


  박애니(항공우주공학ㆍ2) 학우는 “평소 대학생활에서는 친해지기 힘든 선ㆍ후배, 동기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MT의 장점”이라고 답했다. 이렇듯 MT는 친목도모와 수업의 연장인만큼 MT를 준비하는 학생회에서도 학우들의 눈높이를 맞춰 의견을 수렴해, 참신하고 건전한 프로그램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