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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태희의 대학 첫 엠티
작성자 강** 작성일 2007-05-15 조회수 3607

  새내기 ‘태희’의 엠티를 가상일기로 풀어봤다.


  07학번인 태희는 며칠 뒤에 있을 첫 엠티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단란하게 친목을 다지는 대학 엠티의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조를 나눠 각자의 역할 분담도 끝났고 이제 즐겁게 엠티를 가는 일만 남았다.


  엠티 당일, 선배들과 동기들이 약속장소에 모였다. 그 중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미처 알지 못한 낯선 얼굴도 많이 보였다. 태희는 대학 첫 엠티의 기대를 가득 안고 엠티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새내기 길들이기?!

  하지만 날씨는 태희의 엠티를 시기하듯 속절없이 비만 내렸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태희를 비롯한 새내기들은 운동장 앞에 모두 모였다. 선배들은 형식적으로 하는 행사이니 이해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새내기들을 정렬시켜 앉았다 일어서는 단순한 동작으로 새내기 길들이기가 시작됐다. 비를 맞으면서 계속되는 새내기 길들이기 때문에 동기들 사이에서 작은 불평불만이 곳곳에서 나왔지만 선배들은 ‘나도 했었다’는 말만 계속 되풀이 할 뿐이었다. 태희 역시 선배들이 시켜 마지못해 했지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재미’의 선을 넘어버린 성희롱

  남학우들이 여장을 해 가장 예쁜 새내기를 뽑는 행사를 위해 태희를 비롯한 여학우들의  화장품과 옷이 동원됐다. 여장한 남학우들은 하나 같이 어설프게 짙은 화장을 했고 미니스커트와 같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다. 대다수는 그 모습을 보고 웃기 바빴지만 여학우들은 거부감과 민망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장한 남학우들이 여성을 표현하기 위해 신체의 일부분을 과장해 표현했기 때문이었다. 태희는 ‘재미’를 위해 만든 행사가 자칫 여자동기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처럼 웃을 수만은 없었다.



‘술’을 위한 엠티?

  늦은 밤, 술자리가 시작됐다. 선배들은 새내기들에게 ‘잘 지내보자’며 술을 권했다. 태희는 술자리로 서로의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털어내고 친해질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렇지만 술자리는 말 그대로 ‘술’을 위한 자리처럼 보였다. ‘내 잔은 무조건 원샷’이라는 선배들의 술 권유가 계속됐기 때문이었다. 태희를 비롯한 동기들은 선배들의 술 권유에 마지못해 응할 수밖에 없었다. 벌써 술자리 밖에서는 고주망태로 취한 동기들의 모습도 보였다. 태희는 친목을 위해 마련된 술자리가 단지 ‘술’  마시기 위한 자리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엠티의 일정을 마치고 태희는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태희의 마음은 엠티를 출발할 때와는 너무나 달랐다. 새로운 친구, 선배들과의 즐거운 추억 대신 변질된 새내기 길들이기와 성희롱, 음주에 대한 실망감만 안겨준 첫 엠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