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대학을 품다>마음의 장벽을 넘어 | |||||
| 작성자 | 강** | 작성일 | 2007-05-15 | 조회수 | 3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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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팔과 다리인 ‘전동 휄체어’는 드르륵 소리를 내며 분주히 움직입니다. 저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서른두 살 청년입니다. 육체적으로 팔과 다리가 없다고 해서 제 마음까지 불편한 건 아니니까요. 1976년 4월 6일, 저는 태어날 때부터 팔 다리가 없이 태어나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제 몸을 ‘비정상’이라든지 ‘장애’라는 표현을 쓰고 싶진 않습니다. 단지 남과 다르게 ‘초개성적’으로 세상에 나왔을 뿐이죠. 어머니는 팔다리가 없는 자식인 저를 보고 놀라거나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나를 만나 처음 느꼈던 감정은 ‘놀라움’이 아니라 그저 자신을 꼭 닮은 자식을 얻은 ‘기쁨’이었을 테니까요. 부모님은 저를 장애 아동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보내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학교의 벽은 우리에게 높기만 했습니다. 온 지역을 수소문해 학교 입학허가를 받아내려는 부모님의 노력은 특수학교에 왜 보내지 않느냐는 차가운 시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부모님의 열성과 나의 노력으로 어느 공립학교의 입학허가를 받아 당당하게 입학했습니다. “너는 왜 손이 없니?”, “뭣 때문에 이런 전동 휄체어를 타고 다니니?” 학기 초반, 첫 만남에서 늘 받는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팔 다리가 없었다고. 조금의 거리낌 없이 말했습니다. 대답을 하는 건 그 사람과 친구가 되기까지의 통과의례로 조금도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하게 육체적인 장애만을 안고 살아가는 건 아닙니다. 장애인들은 ‘환경’이라는 장애 또한 극복해야 합니다. 저는 육체적인 장애보다 사회의 ‘장애’가 있는 시선이 더욱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장애가 없는 ‘정상’인들은 장애인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장애인이 불쌍하게 보이는 진짜 이유는 물리적인 벽으로 인해 ‘할 수 없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장애인을 괴롭히는 물리적인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무엇보다 마음의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정상인’이라는 잣대로 미리 선을 그어버리는 당신들의 시선을 허무는 일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헬렌켈러의 말처럼 장애는 불편하지만 결코 불행한 것은 아니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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