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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대동제의 ‘재미’를 버려라!
작성자 이** 작성일 2007-05-15 조회수 4051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 5월이다. 전국 대학교들은 대학문화의 꽃, ‘대동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리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5월의 시작과 함께 학내 곳곳에는 자원봉사단 모집, 행사 홍보 등 색색의 플랜카드가 붙어 학우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대동제를 준비하는 이들을 괴롭히는 고민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학우들의 참여 여부’. 학우들이 주인공인 대동제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행사를 즐기는 학우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최근 대동제의 현실이다. 대동제에 참여하지 않는 학우들의 목소리는 “재미가 없다”로 하나같다. 때문에 대동제를 준비하는 총학생회나 동아리 등은 ‘어떻게 하면 더욱 재밌는 행사를 마련해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결국 그들이 찾는 답은 유명 가수 초청 공연이나 근사한 상품이다. 초청되는 가수가 누구냐에 따라 학생회의 능력(?)이 평가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참가만 해도 영화무료관람권과 도서상품권을 주거나 마련된 행사에서 순위권에 들면 꽤 큰 액수의 현금이나 백화점 상품권 등이 수여된다. 이러한 것들이 과연 학우들이 원하는 것일까?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학우들의 무관심은 대동제 뿐만 아니라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 학생회 선거 등 자신의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학우 참여 부재의 근본 원인은 ‘재미’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학우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 번 웃고 즐기는 ‘재미’가 아니라 대동제의 진정한 의미, 크게 하나가 되는 ‘어울림’의 감동이다.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청년실업으로 인해 새내기부터 졸업을 앞둔 4학년, 그리고 졸업생까지 취업고민에 찌든 청춘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최근 과학생회도, 동아리도 구성원 부족으로 침체를 맞고 있는 상태다. 대학 내에서 가장 순수하게 느낄 수 있는 공동체 문화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동제는 학우들이 내 동기, 선ㆍ후배, 선생님과 함께 부대끼는 즐거움과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돼야 한다. 더 이상 단발성에 그치는 행사로 일주일 반짝,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학우들에게나 대동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나 큰 의미가 없다. 행사 이후에도 학우들 머릿속에, 마음속에 여운으로 남아 ‘크게 하나돼 어울리는 감동’을 과학생회에서, 동아리에서 찾아갈 수 있는 내용의 행사를 고민해야 한다.


  대동제에서의 ‘재미’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텔레비전과 인터넷 등을 통해 충분히 접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것에 불과하다.


  이제는 학우들의, 학우들에 의한, 학우들을 위한 ‘어울림의 감동’이 있는 대동제 행사 마련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이 유 진  편집국장 (국어국문학·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