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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입학생과 졸업생 사이
작성자 이** 작성일 2007-03-05 조회수 3841

  우리 대학교 제34회 학위수여식이 치러진 지난달 15일, 졸업생이 된 한 학우의 글이 UWIN 게시판에 올라왔다. 졸업과 함께 매년 줄기차게 오르는 등록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일도 끝나게 돼 속이 시원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 달린 마지막 댓글을 읽었을 때 잠깐 고민에 빠졌다. ‘축하드립니다’라는 단 여섯 글자. 필자가 고민에 빠진 이유는 ‘축하’의 초점이 졸업인지, 등록금인지 순간 헷갈렸기 때문이다. 둘 중 어느 쪽이라 해도 학교를 떠나는 선배에게 이 두 가지를 축하하기에는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비싼 등록금 마련에 더 이상 아등바등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분명 축하할 만하다. 매 학기 초마다 몇백만원에 달하는 등록금 때문에 시름하는 부모님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할 일 없고 장학금을 받지 못해 부모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질 필요도 없다. 학우들의 참여 없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진행된 등록금 협상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혈압 올릴 일 또한 없다.


  하지만 최소 4년 동안 비싼 등록금을 내고 졸업해도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비정규직’이라는 굴레와 ‘취업난’이다. 대부분의 졸업생은 졸업식 다음날 다시 ‘학교’를 찾았다. 스마트카드가 아닌 특별회원증으로 열람실 자리를 잡고, 이미 기다리고 있는 110만 청년실업자와 한 배를 탄다. 지나치게 극단적인 상황처럼 보여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이것이 3백만 대학생이 처한 현실이다.


  졸업생이 떠난 자리는 비싼 등록금을 납부한 이들로 채워졌다. 바로 지난 2일, 학내 구성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우리 대학교에 입학한 3천여명의 07학번 새내기다. 하지만 이들의 입학은 ‘등록금’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절대 마음 놓고 축하받을 수 없는 입장이다. 최소 4년 동안 ‘등록금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아야 하는 등 등록금의 굴레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07학번 새내기들은 입학을 하기도 전에 이미 자신의 권리 하나를 학교로부터 침해받았다. 바로 자신도 모르게 인상된 등록금, 또 그런 등록금 납부를 강요받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07학번 새내기들의 대학생활이 조금 걱정스러워진다. 이들 또한 등록금의 굴레로부터 벗어났다는 이유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대학생활을 마감하지 않을까.


  그러나 벌써 좌절하기에는 스무살 청춘이 아깝다.


  새내기들이여! 학내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지는 않는지에 민감해지자. 또 단순히 아는 것에만 그치고 적응해서는 안된다. 이는 지난날 선배들의 과오를 답습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자기 문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는 ‘되바라진’ 스무살 청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 유 진  편집국장 (국어국문학·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