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대학을 품다>내 머리 속 ‘맥도널드’찾기 | |||||
| 작성자 | 강** | 작성일 | 2006-12-08 | 조회수 | 3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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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스무 살에 아버지의 갑작스런 실업으로 졸지에 생활을 떠맡게 된 휴학생입니다. 지금 제가 뜨거운 불 판 앞에서 쇠고기 패티를 굽고 있을 때도 아버지는 중국행 비행기를 보며 넋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겠지요. 얼마 전 아버지의 자동차 부품 공장은 중국이전으로 없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공장이전으로 한국의 근로자가 실업자 신세가 되는 것이 그저 뉴스의 단신 정도 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나였지만 그게 우리 일이 되니 실감이 잘 가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아버지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공항에 계실 겁니다. 실업자가 된 것이 사회구조 때문이 아닌 중국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셨거든요. 그 때문에 우리 가족은 서로 대화할 틈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정수기 판매에 남동생은 고등학교 졸업 후 군 입대를 해야 했고 갑작스레 저 역시 시간제 아르바이트에서 정규 직원으로 바뀌었죠. 그렇게 종일 일을 하다보니 이상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모든 것이 분업화된 제 직장 ‘맥도널드’는 전 세계 3만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초국적 기업입니다. 맥도널드에선 미국사람이건 한국인이건 균일한 맛의 햄버거를 먹고 마치 컨베이어 밸트 기계처럼 순서에 맞춰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을 하고 뒤처리도 초등학생이든 노인이든 스스로 해야 합니다. 매일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 지루함을 많이 느낍니다. 아무런 거부감 없이 규칙이 존재하는 것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의 일상, 이같은 ‘맥도널드’의 획일화는 우리의 사고를 급속히 냉각시키고 고정시킵니다. 맥도널드는 절대 예외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른 것’은 것은 곧 ‘틀린 것’이 되고 마니까요. 그래서 얼마 전 우리 점포에 새로 들어왔던 ‘여드름쟁이’는 매니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유로 한달 도 채우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여드름쟁이는 결국 ‘맥도널드화’되지 못한 것이었죠. 그렇지만 과연 이것이 맥도널드만의 이야기일 수 있을까요? 저는 대학생 여러분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만 입학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대학생활도 남들하는 대로 보내고 있진 않나요? 고등학교 ‘선생님’이 대학에선 ‘교수님’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 채로 존재하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정말 사수하고 싶은 것은 ‘표준화’로부터 자리를 뺏길 위험에 처한 참신함과 독창성입니다. 그저 ‘당연히 그런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른 것’에 대한 가능성마저도 주눅 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전 여러분들은 표준화된 ‘맥도널드화’를 탈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결코 거창하거나 힘든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열려있는 생각이면 충분합니다. 자, 이제 우리 머리 속 ‘맥도널드’, 표준화란 녀석을 찾아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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