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대학을 품다>청춘을 팔아 시간을 저축 하세요? |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06-10-17 | 조회수 | 2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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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학우여러분. 원형극장이 있는 주변마을에서 이발관을 하고 있는 ‘푸지’라고 합니다. 저는 요즘 새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꽃도 가꾸고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고… 그런데 요즘 학우들을 보면 취업에 치이고 학과 공부에 치여 축 쳐진 어깨로 도서관을 들어서는 모습들이 이 시대를 이끌어 갈 대학생들의 모습이라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나홀로족’인가? 친구도 필요 없고 혼자 다니는게 제일 편하다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죠. 이들 중에는 특히 친구나 다른 문화적 생활들을 제쳐두고 공부나 취업에만 매달리는 학우들이 많죠. ‘나홀로족’ 뿐만이 아닙니다. 요즘은 친구와 만나는 시간이나 다른 활동보다도 오로지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는 학우들이 대다수이지 않습니까. 또 친구들과 놀 때는 즐겁게 놀고 공부하는 건 절대 도와주지 않죠. 그래서 전 여러분께 제 지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벌써 몇 년 전 일입니다. 어느 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저에게 시간은행 직원이라는 회색신사가 다가와 말을 걸더군요. 그래서 평소처럼 어머니를 돌보는 것, 꽃을 가꾸는 것 등 일상생활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회색신사가 획기적인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시간을 저축하라는 것입니다. 시간을 저축하면 나중에 시간을 몇 배로 만들어 주겠다더군요. 여러분도 솔깃하지 않으세요? 저는 이 말에 속아 시간을 저축하겠다고 하고 어머니를 양로원에 맡겼습니다. 그리고는 꽃밭을 없애고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 이외의 시간은 낭비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그러기를 얼마 후 웃음을 잃어가고 삭막해지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누구 하나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제 고민을 털어 놓을 사람도 없었습니다.
우린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튼 모모에게 가보게!’하고 말했었는데, 제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던 모모 마저 잊고 있었습니다. 다시 모모를 만났을 때 그녀는 그 자리에서 또 제 얘기를 묵묵히 들어줬죠. 저는 일을 위해 주위를 잊고 살았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간을 아끼면서 정작 중요한 사랑, 웃음,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버렸던 것이죠. 저축했던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학우여러분. 학과 공부도 중요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여러분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대기업에 취직한들 그것이 자신의 청춘을 팔아가며 공부만 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이 될까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취업과 학과생활에 치여 정작 중요한 걸 잃고 사는게 아닌지 뒤돌아보십시오. 오늘이라도 친구들에게 연락해 만날 약속을 잡고 자신의 취미 생활을 만들어 활동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도 저처럼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찾아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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