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내성의 CEO되기>원나잇 스탠드, 고리타분한 이야기
작성자 편** 작성일 2006-10-17 조회수 3199

  원나잇 스탠드, 그 단어 앞에서 한없이 막막했다. 내가 이런 경험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같은 20대이지만 겪지 못한 또 다른 ‘그들만의 문화’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나잇 스탠드에 대해서 no! 라고 말한다면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평가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원나잇 스탠드의 매력이 뭐 길래 사람들이 열중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부담이 없다”는 게 아닐까? 책임과 의무라면 기겁을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애인, 배우자와의 섹스는 부담스럽다. 잘해야 되고, 잘해줘야 되고, 임신, 성병 기타 등등 모든 요소를 걱정해야 한다. 그러니 섹스가 순도 100%의 쾌락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원나잇 스탠드는 일상과는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며 느낌 맞는 사람과 어울렸다가 해뜨면 헤어지면 그만인데 책임과 의무는 집에 두고 오면 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임신을 하든, 성병에 걸리든 다시 만날 것도 아닌데 내가 알 필요가 없지 않는가? 우리가 봉지라면을 먹으면 설거지부터 신경 쓸게 많지만 컵라면은 간편하듯 원나잇 스탠드 그야 말로 3분 요리, 컵라면인 셈이다.


  하지만 봉지라면과 컵라면의 맛이 같을 순 없듯이 애정이 담긴 성관계와 원나잇 스탠드가 같은 매력을 발산할 순 없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대학생 인터뷰 등에서 원나잇 스탠드와 연인과의 성관계의 ‘행위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 일탈적 행동으로 평소엔 알지 못하는 그 무언가, 내 안에 들끓는 욕망이라든지 혹은 스트레스 해소 등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이 인터뷰에서 원나잇 스탠드보다 연인과의 성관계가 정서적 유대와 친밀함이 포함되기 때문에 더 만족스럽고 선호한다고 응답하였다.


  이렇게 원나잇 스탠드가 확산되고 누가 이것을 부추기고 있을까? 답은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 하나는 그동안 우리사회가 ‘성’을 억압해 왔지만 성은 누구나 즐기는 것이란 사고방식이 확산된 것이라 하겠다. 또한 대중매체에서는 원나잇 스탠드를 일탈, 열정, 자유 등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그것을 하지 않는 사람을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듯해 보인다. 원나잇 스탠드를 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성적자기결정권을 행사하고 삶에 당당하며 열정을 불태우는 것처럼 묘사하며 일반 사람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성’에 대해 한번도 진지한 토론과 생각, 지식과 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에게 개방된 성문화, 대중매체와 주변의 부추김으로 그것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매번 대중매체와 연예인이 이번 시즌에 유행할 옷이라며 잘 알지도 못하는 용어를 써가며 그 옷들을 입으면 일반 사람들도 그게 유행이고 유행에 뒤쳐질 수 없으니 그것을 따르는 것처럼 원나잇 스탠드도 하나의 유행으로, 우리사회의 왜곡된 성문화의 병폐인 셈이다. 


  결국 대다수의 원나잇 스탠드를 하는 사람들이 그 분위기와 군중심리에 휩쓸려 그것에 자신의 몸을 던지고 있다. 그러면서 그것이 자신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는 방법이며 성적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느낌 맞는 사람과 자신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는 것은 단순히 욕망의 분출일뿐이다. 아무리 대중매체와 사회가 어떤 옷이 유행한다고 해도 모두가 그 옷을 입지 않는다. 자신의 스타일을 지켜 나가며 세련된 사람도 존재하는 것처럼 유행처럼 번지는 원나잇 스탠드, 무분별한 섹스, 쾌락지향주의가 아니라 정신과 육체 모두가 함께 하는 건강한 성문화, 성적자기결정권이 유행돼야 할 것이다.


부산 성폭력 상담소

조다영 실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