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과 세상은 어울려야 한다 |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06-06-12 | 조회수 | 29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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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이 뼛속까지 지난 1일 ‘북구 어르신 가정 봉사원 파견센터’를 방문해 자원봉사자 이분이씨와 배양해씨를 만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20여분동안 차를 타고 북구 가대동에 계신 윤얼성(가대동ㆍ94)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친손자들 마냥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할머니께는 딸과 아들이 있지만 그 분들 역시 칠순을 넘어 할머니를 보살피기 버거운 실정이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손자들의 자랑을 늘어놓으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즐거워 보였다. 이 곳 봉사자들은 일주일에 한번 노인 분들을 찾아뵙고 혈압과 당뇨측정 등 건강체크를 해 센터에 보고하는 일을 담당하고 계셨다. 또 노인들이 아프실 땐 직접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는 일도 하고 있었다. 아프신 곳은 없냐는 질문에 윤얼성 할머니는 “늙으면 아픈 것이 정석”이라며 “요즘 세상에 부모를 버리는 경우도 허다한데 찾아와 반찬도 해주고 건강체크도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참 얘기를 나누다 두번째 할머니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윤얼성 할머니는 “올 때는 반갑고 좋은데, 가고나면 쓸쓸하다”고 말했다. 이에 배양해 자원봉사자는 “정말 못 가게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노인 분들은 외로움이 제일 큰 문제”라고 했다. ▶ 진정한 복지로의 길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조영순(농소 2동ㆍ87) 할머니 댁이다. 가는 동안 자원봉사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들은 두 분이서 일주일에 40명이상의 노인을 찾아뵙고 건강검진을 해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두 분이 하기에는 너무 벅차 한 할머니에게 길면 40분 정도 밖에 있어드리지 못해 아쉬워했다. 최은지 사회복지사는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주부들이고 숫자도 적다”며 “특히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저조한 실정”이라며 지금의 상황을 전했다. 어느새 조영순 할머니 댁에 도착 했을 땐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두 일을 하고 계셨다. 집을 들어서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하고 계신데 대해 의문이 들었다. 보통 자원봉사를 가면 집안일은 자원봉사자들이 맡아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 이분이씨는 “무엇이든 다 해주는 것은 복지가 아니다”며 “우리는 그 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뿐”이라고 전했다. 조영순 할머니도 “힘든 일은 할 수 없지만 조금씩 움직이는 게 좋다”고 전했다. 말이 없으실 것 같은 할머니도 우리가 방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얘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자식들의 얘기부터 옆집얘기 등 그동안 쌓아 논 얘기를 다 하시는 듯 하셨다. 이렇게 말벗이 돼드리는 것만으로도 ‘이 분들께 큰 힘이 되는구나’하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 돈보다 필요한 것은 사람의 정 마지막으로 센터에 도착해 최은지 사회복지사와 얘기를 나눠봤다. 현재 노인 분들이 제일 불편한 부분은 치아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은지 사회복지사는 “우리 센터는 원장이 치과의사여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렴하게 혜택을 보고 있지만 현 정책은 치과의 혜택을 노인 분들께 드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적은 예산으로 매달 집세 등을 내야해 경제적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노인 분들은 재정적 지원보다 손자, 손녀 같이 따뜻이 앉아 말벗을 해주는 우리를 더 좋아하신다고. 현재의 복지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많은 자원봉사로 노인 분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이 노인복지의 시작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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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방영된 ‘현대판 노예 할아버지’로 인해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지난 1일 오후 1시 반 ‘북구 어르신 가정 봉사원 파견센터’를 방문해 노인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