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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바로보기>무덤 위에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작성자 편** 작성일 2006-05-17 조회수 2922

  얼마 전 TV를 보던 중, 숨이 턱하고 막히는 기분을 경험했다. 한 자동차회사의 광고였는데,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된 기쁨을 복직노동자와 그 아내의 입으로 이야기하는 광고였다. 그러면서 내세운 카피가 ‘**** 해고자 1,725명 전원 복직’! 그 회사는 부실경영으로 2001년 회사를 외국 굴지의 기업에 헐값에 팔아넘기면서 ‘부평공장 노동자 1,725명 전원 해고’라는 조미료를 팍팍 쳐서 갖다 바친 곳이었다. 2001년 4월 10일 맨몸의 노동자들을 경찰의 군홧발로 처참히 짓밟았던 회사가 지금에 와서는 마치 해고노동자들에게 큰 은혜라도 베푼 양, 복직투쟁의 성과를 외국인 CEO의 입을 통해 고스란히 훔쳐가고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 노동자의 아내는 남편의 출근을 뒷바라지하고 뿌듯하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성역할을 고정시켜 주시는 또 한번의 센스! 배경에 깔리는 노래처럼 “What a Wonderful World”!, 이 얼마나 놀라 자빠질 놈의 세상인가! 대중문화를 통해 비판이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사상들은 그 위해성을 감추기 위해 휴머니즘이나 예술성, 가족주의 등 인간의 보편적 감성 뒤에 숨어서 안방을 공략한다. 이 모호한 경계를 살피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대중문화가 담고 있는 자본과 보수의 논리에 울고 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대중문화 안에서 지켜가야 할 지점은 전혀 없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대중문화, 다시 말해 ‘문화의 대중화’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접근성을 다수의 민중에게로 확대시키는 힘을 가진다. 물론 그게 기득권층의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이 ‘기회의 확대’는 민중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몇몇 영화와 TV에서도 인간 삶에 대한 진정성과 변화를 담기 위한 노력이 시도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웰컴투 동막골], MBC[느낌표]같은 것들이 예일 것이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우리 것에 대한 새로운 관심(왕의 남자)과 민중문화의 대중적 진출(민중가요, 공동체놀이)에도 착목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한 문화생산자와 향유자의 직접적 교류(강풀 만화, 인터넷소설)는 기존의 대중문화 제작, 유통을 통한 자본의 집중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모색돼야 한다. 그리고 최근의 스크린쿼터 사수투쟁을 통한 문화예술인들의 각성이 ‘한국영화 살리기’의 한계를 넘어서서 ‘문화주권 수호’와 부당한 한미FTA 반대의 기치를 드는 것은 새로운 문화운동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서곡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네 번의 연재를 통해, 대학문화의 현위치와 그것의 부재를 부추기고 또 대체하고 있는 대중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지금의 이 흘러넘치는 대중문화 속에서 대학인들의 수용형태를 들여다보고 “이것이 우리 대학문화다” 라고 결론내리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대중문화 사이에서 좋은 것, 긍정적인 것만을 뽑아서 우리 것으로 하면 대학문화가 건설되는 것인가. 답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적어도 사회변화와 역사발전의 씨앗으로서의 대학인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답일 것이다. 다음의 마지막 연재에는 이러한 대학문화, 대중문화에 대한 평가를 안고 이것을 어떻게 대학사회라는 사회역사적 역할에 맞게 새로운 민중문화로 창조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나눠보도록 하자.


김태일

문학예술청년공동체 대학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