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4월, 새내기병이 찾아온다
작성자 이** 작성일 2006-04-11 조회수 3179

  매년 4월 중순쯤이면 새내기병이 돈다. 새내기병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봤다.


▶ 혼란에 빠진 새내기

  3월이 지나 중간고사를 칠 무렵이면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의 허무함과 회의를 느낀다. 이로 인해 새내기들은 대학생활을 포기하거나 회피하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현상을 ‘새내기병’이라 한다.


  현재 새내기병을 경험하고 있다는 박희진(생활과학부ㆍ1) 학우는 “친구들과 대학생활이 재미없고 허무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는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새내기병은 그 내용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 유형은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로 인해 생긴 경우다. 유진아(프랑스프랑스어학ㆍ1) 학우는 “친구들과는 수업이 끝나면 모두 각자의 일을 한다”며 “고등학교 때처럼 대학에서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최수정(섬유디자인학ㆍ2) 학우는 “작년 4월 중순쯤 새내기병을 경험한 적이 있다”며 “대학생활의 허무함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두 번째 유형은 고등학교 때의 집단적 통제가 사라진 이후 갑자기 생긴 자유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해 대학생활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경우다.

  “공강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주로 집에 간다”는 박희욱 (산업정보경영 공학부ㆍ1) 학우와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겠다”는 김진수(사회과학부ㆍ1) 학우가 그 예다.

  김진수 학우는 “공부를 해야 하지만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 공강시간에도 주로 게임을 하거나 놀게 된다”며 “고등학교 시절처럼 누군가가 옆에서 통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2학년 학우들은 “시험 준비 등을 하며 고등학교 때보다 서로 돕고 나누는 과정이 사라진데 대해 실망하고 대학친구들에 대한 회의가 느껴졌다”고 했다.



▶ 문지방은 넘지 마라

  이러한 증상들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학생생활교육원 윤은주 상담원은 그 이유를 “이미 고등학교의 통제력에 젖어 자유를 준다고 해도 통제받고 싶다고 느끼는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전했다.

  즉,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진 새내기들이 공동체 문화가 파괴돼 가고 있는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이런 현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내기들이 이 같은 고민을 할 때 대부분의 학우들은 “학교 들어 온지 얼마 안됐으니까 아직은 괜찮아”라는 관념적인 대책만을 제시할 뿐 명확한 대책은 마련해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를 그냥 방치할 경우 ‘문지방 효과’로 번질 수 있어 그 우려가 크다.


  문지방 효과는 인간에게 잠재돼 있는 문제가 점진적으로 발생해 커질 때까지 문제를 인식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발견되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쉽게 잠재우지 못해 더 큰 문제로 발생한다.

  즉, 새내기병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허무휴학이나 자퇴 등 허무한 대학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알찬 대학생활의 길로

  새내기병은 매년 4월 새내기들을 괴롭혀 오면서도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방치돼 왔다.

  하지만 문지방 효과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이제는 마련돼야 한다.


  신연재(정치외교학) 교수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엔 대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달려왔지만 목표가 사라진 지금 허무하고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윤은주 상담원은 “자신의 주체성과 적극성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완전한 대안일 순 없다. 그러나 새내기들의 고민이 더 이상 허무함으로 빠지지 않도록 함께 고민을 해결해가는 공동체 문화의 체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