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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네 가족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강** 작성일 2006-03-09 조회수 2894

<편집자주>

  최근 혼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와 같은 연기자들 뿐 아니라 흑인 혼혈아로 태어나 미국 미식축구에서 영웅이 된 한국계 선수 하인스 워드까지.

  하지만 이런 혼혈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상당히 이중적이다. 유난히 단일민족의 자부심이 대단한 한국과 혼혈인 스타에 열광하는 한국의 모습. 어느 것이 진실일까?

  이에 1998년 필리핀에서의 국제결혼 이후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정우식(우리 대학교 재료공학·85학번)씨와 그의 아내 정아이린 씨를 만나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까지의 어려움과 고민 등을 들어봤다. 



▶ 한국은 아직도 보수적?

  “울산대신문사에서 왔나요? 저도 울산대학교 85학번 출신인데...” 유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정우식 씨. 아들 요한이(생후 26개월)를 안은 모습이 굉장히 다정해 보였다. 어떻게 결혼하게 됐냐는 질문에 영어를 가르치던 선생님의 소개로 만났다”며 아내와의 만남을 전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8년을 살면서 아내가 살아온 곳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필리핀과 한국이 어떤 점에서 다르냐는 질문에 정아이린씨는 “한국은 아직 보수적”이라고 했다. “국제결혼은 더 이상 특이하거나 신기한 일이 아니다”며 “한국사회에서 문화적으로 융합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한국말 어려워요

  두사람이 결혼 후 한국에 와 가장 걱정하게 된 것은 정아이린 씨의 한국어 의사소통이었다. “7년 정도를 한국에서 살았지만 아직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한다”는 정아이린 씨. 혼자서 한국어를 공부해 이제 웬만한 글을 읽고 쓸 수는 있지만 말하는 것은 여전히 서툴다며 멋쩍어 했다. 이어 그는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굉장한 비용이 든다”며 그나마 배울 수 있는 곳도 적어 한국어 교육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우식씨는 “동사무소나 구청에서라도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해주기”를 바랬다.



▶ 다른 건 틀린 게 아냐

  정우식씨와 정아이린씨 사이에서 태어난 요한이는 우리 나이로 올해 세 살이다. 웃는 모습이 귀여운 요한이는 여느 또래와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정우식씨는 “물론 커가면서 자신이 또래 친구들과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라며 요한이에 대한 걱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또한 요한이가 헤쳐 나갈 몫”이라며, “힘들어한다면 부모로서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이슈화된 하인스 워드 열풍에 대한 질문에 “예전 같았으면 이방인 취급을 받았을 그들이 이제는 국제화, 세계화란 바람을 타고 활약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언젠가 ‘살색’크레파스가 인종 차별적이다고 해서 명칭이 ‘연주황’으로 바뀐적이 있다. 이렇게 우리는 무의식중에 ‘살색’을 크레파스의 ‘살색’으로 고정시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건 결코 틀린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선 하나, 말 하나로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만들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