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대학의 양극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
| 작성자 | 울**** | 작성일 | 2006-02-15 | 조회수 | 1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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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 사회의 화두는 단연 양극화와 이의 해소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국민 상위 10%의 월 평균 소득은 711만원인데 비해 하위 10%의 월 평균 소득은 정부가 정한 최저 생계비에도 훨씬 못 미치는 46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지금 양극화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한국의 대학들은 심하게 말하면 10여개의 소위 일류대학과 나머지 대학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일류 대학들은 돈과 인재가 넘쳐나 일부 대학들은 발전기금을 수천억원씩 쌓아두고 어떻게 쓸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반면 나머지 대학들은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몇 년 안에 학생이 없이 문을 닫는 대학이 속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양극화는 대학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대학 내 양극화 또한 심각한 문제이다. 이미 십여년 전부터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떠돌고 있지만 이제 위기는 비단 인문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위 잘 나가는 몇몇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학문, 특히 인문학과 기초과학은 대학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본래 대학은 모든 학문이 골고루 어우러져야 하는데도 오늘날 대학은 인기 있는 몇몇 학문분야에만 돈과 인재가 몰려들고 나머지 대다수의 학문은 명맥을 유지하기도 힘든 기형적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에 대한 정부와 교육부의 인식과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신자유주의적 구호를 내세우며 일부 경쟁력 있는 명문대학에만 지원을 집중하고 지방대학들에 대해서는 특성화를 내세우며 기형적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정책이 대학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지방대학을 살린다는 취지로 지금까지 수천억원의 재원이 투자되었지만 정부지원으로 지방대학들이 좋아진 것은 별로 없다. 정부는 돈을 무기로 대학의 무리한 구조조정을 강제하기보다 대학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우리 대학교는 대학 구성원 모두의 헌신적 노력으로 다행히 지금까지는 지방 명문 사학으로서의 지위를 잘 유지해 왔다. 그렇다고 미래가 무조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재단의 과감한 지원확대, 학생과 교직원의 분발, 그리고 균형 잡힌 발전전략 수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일부 학문분야의 특성화와 집중지원, 그리고 이의 파급효과를 통해 대학을 발전시킨다는 대학 당국의 구상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이에 동감하면서도 이의 부작용들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 당국은 이러한 대학발전전략이 학내 갈등과 양극화의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원을 공정하게 분배하고 소외받는 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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