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화상>‘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림길 |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05-10-11 | 조회수 | 4797 |
|---|---|---|---|---|---|
|
갈림길에 설 때가 종종 있다. 대학언론에 있어서 갈림길은 ‘이상’과 ‘현실’이다. 시대의 선도자 즉 사회정세 뿐 만 아니라 대학 내 여론을 형성하고 그것을 위한 변혁에 앞장서는 ‘이상’과 학우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읽히는 매체를 만들자는 ‘현실’. 이 갈림길 사이에서의 갈등은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영원한 숙제다. ‘현실’로 성공한 ‘대학내일’ 대학언론이 ‘이상’과 ‘현실’에서 고민하는 사이 과감하게 ‘현실’의 편에 선 매체가 있다. 바로 ‘대학내일’. 화려한 편집과 예쁘고 날씬한 표지모델이 학우들의 손길을 유혹하면 매주 8백부의 대학내일은 벌써 동이 나고만다. 화려한 대학내일이 가지런히 놓여진 고작 몇 발자국 옆에 울산대신문이 눈에 보인다. 울산대신문은 아직도 케케묵은 갱지, 깨알같은 글씨로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시각적인 효과와 홍보에 울산대신문이 밀리는 양상. 필자는 가슴을 쥐어짜며 그것을 인정하려 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대학생활은 그야말로 만능소식지다. 대학생들의 소소한 일상과 문화소식, 취업 정보들이 왕왕 넘치며 단돈 만원에 연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데이트 정보까지. 그러나 결정적인 결점이 있다. 두루두루 유용하고 재미난 지식을 알 수 있지만 그 속에 알맹이는 없다는 것이다. 즉,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와 그에 걸맞는 관점이 없다. 단지 현 상황을 나열하는데 그치고 단 한번의 웃음과 재미를 유발할 뿐이다. 광고의 홍수 속에 빠지다 울산대신문, 대학내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전문지는 무가지다. 대학내일 역시 99년 창간된 이후 약 1년동안 월 1만원의 구독료를 받아오다 그 이후로는 무가지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렇기에 대학전문지는 제작비용과 수익을 광고를 통해서 충당한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대학전문지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신문은 광고수익에 얽매이지 않는다. 주요 소비고객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의 이미지와 상품홍보를 할 수 있는 대학전문지는 광고인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무거워지는 광고만큼 기사의 내용 또한 무거워지길 원한다면 필자의 과욕일까? 독자가 읽기 쉬운 효율적인 기사배치를 고민하기 보다는 더 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광고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역력하다. 독자가 주인이 아닌 광고주가 주인이 되는 ‘주객전도’인 셈이다. 과감히 현실의 손을 들어버린 대학내일은 학우들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점에서 대학언론에 좋은 귀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과 너무나 타협해 버리는 것은 내용면에서 한없이 가볍다. 그것은 ‘현실’을 들여다보는 거울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을 바라보고 거울 뒤에 감춰진 문제와 새로운 관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상과 현실. 필자는 아직도 갈림길이다. |
|||||
-
이전글
- <사설>외모제일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