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인간관계 형성 VS 단절 |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05-09-28 | 조회수 | 3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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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1인 1폰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깜박 잊고 휴대폰을 집에 둔 채 나온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찾아오는 것은 왠지 모를 불안감. 이처럼 하루라도 우리 곁에 없으면 안되는 휴대폰의 영향력만큼 그 사용자 또한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휴대폰은 1961년, 80여명만이 사용한 이동전화서비스로 시작했다. 그 후 98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보급됐다. 타국의 경우, 휴대폰 사용시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에게 요금이 부과되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연락처를 알려주는 문화가 정착돼 휴대폰 보급률이 뒤떨어진 편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발신자만 통화 요금이 부과되며, 간편한 메시지 전송 기능으로 휴대폰이 급격히 보편화 돼 지금의 ‘1인 1휴대폰’ 시대에 이르렀다. ▶ 인간관계의 중개자, 휴대폰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손쉽고 편리하게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바로 사람과 사람사이를 맺어주는 중개자 역할을 휴대폰이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휴대폰이 요즘은 통화, 문자 기능을 넘어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휴대폰에 카메라, MP3가 가능한 것은 벌써 옛날 일이다. ‘비트박스폰’, ‘웰빙폰’이라는 이름을 들어 봤는가? 음악을 연주 하거나 체지방과 당뇨 등을 측정 할 수 있는 휴대폰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통화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까지 체크 할 수 있음에 신기해했다. ▶ 인간관계 단절의 역효과도 휴대폰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는 하지만 그 역효과로 인간관계 단절도 낳고 있다. 얼마 전 KBS 뉴스에서는 휴대폰으로 대화를 나누는 형제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서로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문자로 대화를 나누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그들. 손쉽게 전송 할 수 있는 메시지 기능이 오히려 인간관계 단절을 불러일으킨 사례였다. 이와 더불어 한 통신사에서 개발한 ‘웰빙콜’ 기능이 이를 더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웰빙콜은 자신이 받고 싶지 않은 전화의 수신을 차단하는 기능이다. 통신사측에서는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에 김상아(법학·2) 학우는 “수신차단 기능으로 받고 싶은 전화만 받게 돼, 오히려 제한된 인간관계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사용자들이 그 기능 안에 숨은 인간관계 단절을 모른 채 단순히 겉의 편리함만을 보고 무분별하게 사용 할 수 있다고 말이다. 한상진(사회학) 교수 또한 “원래 휴대폰은 1대1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요즘 여러 기능들이 휴대폰에 결합되면서 본래의 대면 의사소통을 침해받고 있다”며 “본래 기능을 잃으면서까지 만능도구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주의시켰다. “휴대폰은 개인주의의 산물이다” 학생생활교육원 왕가년 심리상담가의 말이다. 그는 “요즘 사람들이 다양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만큼 휴대폰도 이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대폰을 통한 개인생활의 영역이 넓어져 점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돼 결국에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 상업성에 휩쓸리는 이용자들 사람들이 휴대폰의 편리성만을 좇아 인간관계가 차단돼 가고 있는 지금, 오히려 이를 더 이용하는 통신사측의 상업성도 적지 않다. “사람들의 대부분 소비는 욕구를 자극시키는 기업의 상술로 시작된다”는 김상온(경제학) 교수의 말. 소비자 중심에서 기능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포장하고 유행화 시켜 사고 싶게끔 조장한다는 말이다. “웰빙폰 같은 경우,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며 “새로운 기능이 많은 폰을 구입하고 싶다”는 전주은(영미어문학부·1) 학우. 이 학우뿐 아니라 부모님의 경제력에 의존해 휴대폰의 여러 부가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낮은 연령대로, 상업성에 휩쓸릴 가능성 또한 높다. 벨소리, 컬러링은 물론이고 휴대폰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새롭게 생겨나는 기능들에 이끌려 새 휴대폰을 구입 할 정도니 말이다. 이에 김상온 교수는 “휴대폰의 기본적인 통신 기능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며 나아가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알고 분별력 있게 사용해라”고 조언했다. 통신사가 상업적 목적을 띄고 사람들의 욕구를 조장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사용할지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보편화 되면서 사람들과의 편리한 대화가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새로 생겨나는 기능으로 우리들은 사람들과 제한적 관계를 맺고, 자기중심적인 휴대폰 사용을 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휴대폰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인식해 보고 사용해야겠다. 또, 휴대폰의 본래 기능을 살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해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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