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플>“Excuse me” | |||||
| 작성자 | 김** | 작성일 | 2005-09-28 | 조회수 | 2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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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9일,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울산에서 미국으로 출발했다. 약 13시간 가량을 비행한 끝에 포틀랜드공항에 도착. 우리는 한 달 동안 연수 할 Portland State of University로 향했고, 몇 시간 후 홈스테이 배정식이 있었다. 홈스테이에서의 모든 생활은 “help yourself”였고 이는 미국인들의 개인주의 성향을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아침이면 점심도시락, 빨래까지도 다 스스로 해야 했다. 학교는 항상 버스를 통해 갔는데 포틀랜드의 버스에서는 참 배울 것들이 많았다. 아침은 항상 버스기사 분들과의 Good-morning으로 시작하였고, 금요일의 오후는 항상 Have a nice weekend로 끝났다. 혹시라도 앞사람이 지폐나 표를 잘 못 넣어 주춤거리게 될 경우에는 충분히 먼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뒷사람은 앞사람의 볼일이 모두 끝날 때까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기다려줬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도 포틀랜드의 버스 앞에서는 두려울 것이 없다. 장애인들을 위해서 버스는 높이를 내려주고 잘 올라 올 수 있도록 보조 판을 내려준다. 또한 도로에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도 버스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버스 앞쪽에 이들을 위한 자전거 보관대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도착하면 길게 펼쳐진 잔디와 무성한 나무들이 보인다. 그곳엔 아침부터 등교해 책을 읽는 학생들과 또 오후에는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자유분방 미국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복잡한 길을 지나다닐땐 항상 ”excuse me” 라는 말이 습관처럼 붙어있고, 먼저 문을 밀고 들어간 사람은 결코 바로 지나가지 않고 뒷사람이 들어올 때 문을 잡아준다. 오전 수업을 마친 후 우리는 활동수업에 들어가 오리건주와 포틀랜드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Downtown tour’였다. 충격적인 다운타운의 모습. 거리엔 온통 노숙자로 가득했고, 돈을 요구하는 그들의 말과 눈빛을 우리는 어찌 피해야 하나 난감했다. 게다가 우리는 괴상한 차림의 갱스터들도 많이 봤다. 후에 홈스테이 아주머니한테 들은 말로는 갱스터들은 대부분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이며, 부모들은 전혀 이 사실을 모르고 있고 심지어 마약도 한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것은 내가 잊고 있었던 인종차별을 생각나게 했다. 한 아이가 자기 엄마에게 얘기했다. “I don’t like black people. So I don’t like black mommy” 블랙 마미라는 건 나의 홈스테이 아주머니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녀는 충격을 받아 자리를 떳다고. 흑인과 같이 지내면서 ‘오늘날엔 어느 정도 흑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겠지’ 라는 내 생각과 달리 인종차별문제가 심했다. 처음엔 한 달 동안의 미국 생활이 두렵기도 했지만 돌아와 생각해보니 한 달이라는 시간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알기엔 또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나라 미국. 그들에게서 우린 배울 것이 많다. 김영경 기계자동차공학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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