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고래의 숨결이 있는 곳, 고래박물관
작성자 강** 작성일 2005-09-28 조회수 2671

<편집자주>

 울산에 유일한 박물관인 ‘장생포 고래박물관’. 올해 5월 31일 개관해 지금까지 방문객 17만 명을 돌파한 고래박물관을 방문해 울산의 고래를 느끼고 돌아왔다.


▶ 고래가 입을 벌린 모양으로

  울산 남구 매암동에 위치한 고래박물관 형상은 이제껏 가봤던 박물관과는 달랐다. 고래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라 참 인상적이었다. 제 2전시관 2층을 들어서니 ‘브라이드 고래’ 골격이 한 눈에 띄었는데, 박물관 안내자 김청자씨도 가장 큰 볼거리라고 추천했다. 실제로 이 브라이드 고래 골격은 길이만 12.4m 였으며, 전시장 2, 3층을 연결할 만큼 컸다. 또, 조형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실제 골격을 전시하고 있어 탄성이 절로 나왔다. 한편, 3층에 올라가니 생생한 고래 소리가 들렸다. 바로 ‘귀신고래 소리체험관’으로 고래 소리가 늑대나 소 울음소리 같았다.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던 소리체험관이었다.


▶ 한국계 귀신고래(Korea Gray Whale)

  땅을 파며 먹이를 먹어 온몸에 따개비가 붙은 모습과, 귀신같이 바닷속을 숨어 다니는 영리함을 본 따 이름 붙여진 ‘귀신고래’. 김청자씨는 “우리나라에서는 귀신고래에 대한 연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가까운 나라 일본은 고래에 대한 연구가 아주 활성화 돼 있는데, 이러다 일본이 한국계 귀신고래를 자국 것으로 편입시킬까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탐험가로 유명한 ‘앤드류’ 박사의 ‘Korea Gray Whale’ 논문에도 나와 있는 귀신고래. 외국 학자의 논문에도 당당히 밝히고 있는 ‘한국계’라는 이름이 더 이상 바래지기 전에 우리부터 알고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 고래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

  예전 울산은 어촌마을이었고 포경이 성행했다고 한다. 이에 울산에는 고래 고기로 유명한 식당이 많다. 기자 역시 고래라 하면 고래 고기만 생각했다. 1986년, 정부의 포경 금지 조치로 고래 포획은 많이 줄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화장품 원료, 테니스 라켓 등을 제조하는데 쓰였음을 제 2전시관(귀신고래관, 3층)에서 알려주고 있었다. 또, 고래 몸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과정이 모형으로 제작돼 흥미로웠다. 고래하면 고래 고기만 생각했다니! 이렇게 고래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이 많은데 말이다.


▶ “아빠! 바다 냄새가 나요”

  박물관이 장생포에 자리 잡아서인지 박물관 밖은 바다 내음으로 가득했다. 박물관 옆에 옛날 포경선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작은 선박이 있었는데 직접 승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선박에 들어서자 “아빠! 바다 냄새가 나요”라며 아빠 손을 붙잡고 이야기하는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박물관 뒤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를 보며 울산에 살면서도 새삼 울산바다가 새롭게 느껴졌다.

  울산에 주된 마스코트, 고래. 고래가 주는 의미도 모른 채 그저 예쁘다고만 생각하지 않았는지.

  “우리나라에서 임산부가 출산 뒤 미역국을 먹는 것처럼 고래도 출산 후 바다의 미역을 먹는다”며 “어쩌면 사소한 것 하나라도 우리는 고래의 지혜를 따르고 있는 셈”이라고 김청자씨는 말했다. 이처럼 고래는 아직도 우리 고장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재미있는 고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고래 박물관. 고래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