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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보는 울산
작성자 이** 작성일 2005-09-06 조회수 2330

  누구나 한번쯤 할머니께 맛깔스런 옛날이야기를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옛날이야기 즉, 설화라고 하면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 권선징악으로 결말 맺는 뻔한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학우들이 많다. 그러나 설화는 그 지역문화의 특성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울산 설화에는 치술신모와 망부석, 무거와 김신암, 계변천신 등 유명한 설화가 많다. 그 가운데 처용 문화제로 잘 알려진 처용설화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 밝은 달밤에 밤늦도록 놀고 지내다가 들어와 보니 다리가 넷이로구나.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누구의 것인고? 본디 내 것이 다만 빼앗긴 것을 어찌 하리”

  이 향가는 울산 시민이라면 귀에 익숙한 향가일 것이다. 이 향가의 설화를 요약하면 처용의 아내는 너무 아름다워 귀신들도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하루는 처용이 혼자 보름달을 구경하며 한가롭게 산책 하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내의 옆에 어떤 사람이 누워 있는 것 아닌가. 이를 본 처용은 화를 내기는 커녕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노래를 들은 역신은 처용의 너그러움에 감동해 무릎을 꿇고 빌며, 처용의 얼굴을 그린 그림만 봐도 그 집에는 들어가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그 뒤 신라 사람들은 처용의 얼굴을 그려 대문에 붙이면 나쁜 귀신과 질병이 사라진다고 믿었다.

  이것이 오늘날 귀신을 쫓기 위해 만드는 부적의 유래다. 또한 처용이 부른 노래와 춤은 훗날 ‘굿’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처용설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울산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어떻게 바람난 아내의 무당 이야기가 울산을 대표하는 설화 일 수 있냐는 것이다.

  반면, 우리 대학교 박경신(국어국문학) 교수의 처용설화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아내는 바람난 것이 아니라 병에 걸린 것”이라며 “처용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 것은 아내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굿을 한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처용의 굿은 ‘나라를 위해 행하던 굿’에서 ‘개인을 위한 굿’으로 넘어오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울산에는 유명한 설화가 많지만 학우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관심은 부족하다.


  박경신(국어국문학) 교수는 설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화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이야기의 뼈대는 변하지 않는다”며 “옛날 선조들의 다양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온고지신’이란 말이 있다. 풀이하면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 시킨다는 의미다. 이처럼 설화의 교훈을 현시대에 적용 시킨다면 울산은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