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건설플랜트노조 파업 보도 태도를 생각해본다 | |||||
| 작성자 | 울**** | 작성일 | 2005-06-07 | 조회수 | 4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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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은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가 울산에서 있었던 날이다. 그리고 지리하게 71일 동안 끌어오던 건설플랜트노조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날이기도 하다. 지역 노사정과 시민단체가 가세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다툼이 조율되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애쓴 모든 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6월 2일자 조간신문은 이 사회적 협약안 수용여부를 놓고 건설플랜트 노조가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1,245명의 노조원(구속자 44명 제외)중 858명이 투표에 참여, 이중 741명이 수용에 찬성(투표자 대비 86.4%)해 파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보도한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너무도 높다. 합의의 구체화를 놓고 벌인 실무협상이 벌써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사실 두루뭉실한 합의안에 조합원이 압도적으로 찬성한 것은 투쟁동력이 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정확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최종 합의에 이르는 길이 멀고 험하기는 할지라도 접점을 찾아내리라고 믿고 싶다. 그간 엄청난 비용을 들여 교육을 받은 셈인데 그 교육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허탈해할 것인가, 이번에는 시민들이 들고일어나지는 않을까? 그런데 지난 70여 일 동안 파업의 추이를 알려준 언론의 보도 태도는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소위 보도의 객관성 내지 공정성 문제이다. 누구의 글이든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겠는가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기의 글이 될 수 있는 대로 객관성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언론은 그 속성상 엽기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독자의 호기심을 채워주지 못하는 언론이라면 장사는 포기하는 게 낫다. 그래서 남들과는 다른, 아니 남들보다 튀는 제목을 뽑으려고 안달이다. 사실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면서) 바쁜 독자들한테 기사를 찬찬히 읽어달라고 요구하는 게 무리라는 걸 잘 아는 언론으로서는 제목에 집착하는 게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상처만’ 남긴 파업이라느니 ‘이젠’ 민생치안에 힘쓸 때라는 제목을 뽑아 독자의 눈길을 끌려고 한다. 그런데 이 제목을 접하는 독자로서는 건설플랜트 파업은 나쁜 것이로구나 하고 인식하기 마련이다. 한쪽의 주장만을 기사화하는 경우도 그렇고, 시위를 막다 다친 전경의 어머니의 하소연만을 대서특필하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반면에 파업의 득실을 꼼꼼하게 따지면서 좋은 점은 살리고 나쁜 점은 지양하자는 식의 분석기사는 사업성과 공공성을 조화시킨 좋은 글의 예라고 생각한다. 언론은 설령 사설기관이라고 하여도 공적 성격을 띤다. 그 권력성을 놓고 제4부라고 할 정도니까. 그런 언론이 공공성을 포기한다면 더 이상 사회의 통합은 기대하기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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