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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산학협동! ‘안성맞춤’이 될 수 없다
작성자 이** 작성일 2005-04-12 조회수 3095

  ‘안성맞춤’이란 말이있다.

  우리입맛에 안성맞춤! 이라는 라면 광고가 생각난다고?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안성맞춤’의 어원을 살펴보면 생각한 대로 아주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물건이나 어떤 체계에 잘 들어맞게 된 일을 뜻한다.


  최근 ‘기업형 안성맞춤’이라는 인재양성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주문하면 꼭 맞는 사람을 ‘맞춤 교육’으로 키워주는 ‘산학 협동’이 활성화 되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기업체의 적극적인 요구로, 때로는 대학 측의 제의로, 또 쌍방의 필요에 의해 기업과 대학 간 ‘짝짓기’가 일상화 되고 있는 것.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대학구조개혁’에 따르면 이러한 대학의 산학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권역별 산학협력중심대학을 육성하고,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주문식 교육과정 및 고용계약형 학과제를 확산·보급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우들의 취업문을 뚫기 위한 수단으로 인맥과 연줄을 총동원, 기업과 계약학과를 설치해 주문식 교육을 해주고, 기업들은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즉시에 공급받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격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많은 대학들이 교과과정부터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는 ‘주문형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학문과 진리탐구의 ‘상아탑’이 돼야할 대학이 기업의 요구에 눌려 그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누이 좋고 매부 좋으려다 ‘대학본연의 역할’과 ‘인재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말이다. 기초학문에 대한 학문탐구가 소홀히 된 상태에서 대학 교육은 인재양성의 측면에서도 긍정적 일수 없다.

  이러한 산학협동이 강화될 경우,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학은 기업에 의해 종속될 수 밖에 없으며 그만큼 대학은 그저 취업 전에 거쳐가는 ‘취업자 양성소’에 불과한 것이다.


 당장의 급급한 취업난이나 기업의 구미에 맞춰 변화하는 대학의 실용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말초적인 실용성의 추구는 학문을 자본의 구미에 맞는 학문으로 전락시키는 한편, 학우들의 자유로운 학문탐구와 연구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맞춤식 교육을 강요받는 산학협동 보다는 창의성과 비판적 지성을 함양하는 대학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자. 그럴 때 대학과 기업의 진정한 ‘안성맞춤’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