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그사람들’ 임상수 감독 | |||||
| 작성자 | 울**** | 작성일 | 2005-03-07 | 조회수 | 24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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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금 영화계는 한창 시끄럽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사람들’로 인해. 누구나 쉬쉬해 왔던 10.26사건을 영화로 재조명한 임상수 감독. 그를 만나 ‘그때 그사람들’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봤다. ◆ 18년 정권, 무너진 그날 “당신의 종 박정희를 불쌍히 여기옵소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타계 당시 고등학생 임상수 감독에게 흥분을 불러일으켰던 김수환 추기경의 추도사. 대통령 박정희가 아닌, 인간 박정희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영화 ‘그때 그사람들’은 탄생했다. 임상수 감독은 18년 동안의 박정희 정권, 특히 10.26사건을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난 박정희라는 사람을 자신의 영화 100분 안에 담아보리라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박정희 사망 후에도 12년 동안 노태우, 전두환이라는 박정희의 또 다른 분신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박정희는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이에 그는 영화를 통해 박정희에 대한 현재까지 생각의 틀을 바꾸고 도덕적 정권안에 있는 황음, 구타와 폭력의 시대를 밝혀 메시지를 주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영화 속 박정희에 대해 임상수 감독은 “나의 개인적 감정으로 그 사람을 나쁘게 그린다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영화안에서 박정희는 공정히 다뤘다”며 자신의 미학적 전략을 말했다. 이를 통해 영화를 본 사람들이 메시지를 받는 것이 아니고 보는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라는 숨은 의도였다. 도덕적 정권을 표방한 시대였지만 속은 황음을 즐기는 영화 속의 나약한 박정희의 모습, 국가체제를 깡패집단과 비스무리하게 본 깡패영화적 모티프를 적용한 것, 모두 감독의 전략이었던 것이다. 그의 영화 속 박정희는 더 이상 신화의 대상도, 금기의 대상도 아니었다. 물개불알을 찾아다니질 않나 밤마다 여대생을 불러 엔카나 듣지 않나 그 역시 허무한 중년 남성 중 하나였다. 중앙정보부의 김 부장도 마찬가지였다.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다, 간이 악화되어 구취나는 지긋지긋한 생활을 해왔다. 더구나 가스 찬 배에서는 변도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오직 권태뿐이었다. 권력에 의해 가려진 역사를 재조명한 영화 ‘그때 그사람들’. 국민들에게 있어 신격화, 금기시 되었던 박정희는, 이제 이 영화를 통해 ‘인간 박정희’의 모습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로서 우리는 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된 것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구석에 숨겨진 메시지를 각자 발견하길 바란다”는 감독의 목소리가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이미 전해진 것은 아닐까. ◆ 표현의 자유 100%확보, 그러나 지금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사람들’은 반쪽짜리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상영되고 있다. 이유인즉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아들 박지만씨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이를 사법부에서 일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영화의 앞, 뒤를 차지하는 부마항쟁, 김수환 추기경의 추도사, 박정희 장례식 이 세 다큐멘터리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임상수 감독과 제작사측은 가처분 이의 신청을 계속 제기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영화가 삭제 또는 왜곡되어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때 그사람들’이란 영화로 논란의 지점에 선 임상수 감독. 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사람들’은 위에서 말 한 것처럼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두 가지 다른 관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감독은 이에 대해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를 재조명했다”며 말을 시작했다. 우선 그는 “명예훼손보다 표현의 자유가 우선시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 악의적으로 박정희를 표현했으면 처벌받을 용의가 있다고. 그러나 공인은 일반인들과 달리 사생활을 감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박정희도 감수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가 찾아본 박정희는 자신의 사생활을 공적인 국가권력 중앙정보부를 이용해 누리는 사람이었다. 감독은 여기에서 바로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0.26 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사실만으로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그에게 사법부는 허구와 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며 영화의 3분 50초짜리 다큐멘터리를 가위질하고 나섰다. “어떤 그림의 한 부분이 보는 이로 하여금 혼란을 준다고 해서 삭제 시키면 그림은 그 자체로의 의미를 잃는다”고 말하는 그에게 이번 사건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이런 발상을 사법부가 했으니 그가 분노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삭제당한 다큐멘터리도 영화라는 큰 기계를 이끌어 갈 자신의 빠질 수 없는 부품이라고 생각한 임상수 감독. 어쩔 수 없이 반쪽짜리 영화를 상영하고 있지만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다 갖춰졌을 때 비로소 우리들은 진정한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지금 영화에 대한 사법부의 일부 가위질과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본안소송을 준비하는 등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란다. 세간의 비판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영화를 내보이는 감독, 임상수. 하루 빨리 진정한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 임상수, 여성의 시선으로 ‘그때 그사람들’은 남자들이 이끌어간다. 여성들은 그냥 그 사건의 목격자들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엔카를 즐겼고 여성을 만났다는 것에 대한 증거일 뿐. 그렇다. 영화 전체적으로 여성의 역할은 소소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영화를 아우르고 있는 중요한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김윤아, 마지막에는 윤여정. 영화 속에서는 이렇다할 비중이 없는 여성의 음성으로 영화를 시작하고 정리하고 있었다. 이것은 사건의 주변부 인물 여성들이 중심인물인 남성들을 비판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장면이다. 이 장면들을 임상수 감독은 이렇게 얘기한다. “남성과는 다른 여성들의 시각으로 그들의 마초이즘을 비웃어주고 싶었다. 여성이라면 총을 쏘고 사람을 죽이는 극단적인 방법은 사용하진 않았을 것이다. 폭력적인 남성의 문화가 10.26을 낳은 것이다”라고. 즉, 이 두 장면은 임감독이 여성의 시선으로 그때 그 사람들을 비웃음과 동시에 10.26사건에 대하여 관객들에게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 만약 10.26을 일으켰다면?’하고. 사회의 모순에 당당히 맞서는 감독, 임상수. 그와 그의 영화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한다. 당당하게 성을 보라고. <글 : 전대기련 - 연석회의 문화분과 공동 기자단 사진 : 전국대학 신문기자 연석회의 사진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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