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플>금강산에 발도장 찍고 오다! | |||||
| 작성자 | 마** | 작성일 | 2005-02-16 | 조회수 |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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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8일. 나를 포함한 약 300명의 울산 대학교 학생은 ‘하자하자 총학생회’가 주최한 2박 3일 금강산 관광을 가게 되었다. 그 이름도 유명한 금강산에 발도장 찍고 올 기회가 생긴 것이다. 반세기 동안 분단되어 있던 북한을 직접 방문하게 된다는 생각에 출발 직전까지도 무척 들떠있었다. 미리 나눠진 조별로 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하면서 조장에게 남측 CIQ에서 북측CIQ로 이동할 때 사진 촬영을 하면 절대 안된다는 말과 함께 여러 주의 사항을 들었다. 오후 늦게야 남측 CIQ에 도착한 뒤, 북축 CIQ로 가기 위해 차를 갈아탔다. 차가 출발하고 차창 밖으로 간간히 보이는 북측 군인들과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청년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고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 남측 CIQ와는 달리 북측 CIQ에서의 짐 조사와 얼굴 확인 절차는 무척 까다로웠다. 모든 심사를 마친 후 우리는 ‘온정각’이라는 휴게소 근처의 야영장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약간의 휴식시간 후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온정각 옆의 문화회관으로 모였다. 탄성이 절로 나올만큼 신기에 가까운 공중 2인회전, 장대재주, 손재주 등 여러 공연을 펼쳤는데 새벽부터 너무 피곤했는지 중간에 나도 모르게 깜빡 졸아서 제대로 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 첫날 일정은 공연 관람 후 저녁식사로 끝이 났고 이튿날 본격적인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 우리가 등산할 코스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구룡연 코스>였다. 금강산의 각 명소에는 북한 측 안내원이 그 명소에 대해 설명을 해줬는데 북한 특유의 말투를 제외하면 정말 우리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 하나하나에 북한에 대한 자부심과 김일성에 대한 존경이 묻어나 있었다. 그들의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남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금강산을 구경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통일에 대한 염원은 역시 같다는 생각을 했다. 관광을 하면서 모든 코스 이동은 차를 이용했는데 북한 민간인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2000년대에 살고 있는 내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의 70년대로 간 것처럼 정말 친숙한 모습이었다. 신기한 듯 서로를 쳐다보곤 했지만 서로를 향해 흔들던 손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마지막 날인 10월 10일. 짐 정리를 마치고 버스에 몸을 실은 뒤 마지막 장소인 ‘삼일포’로 향했다. 삼일포는 예부터 관동팔경의 하나인 이름난 호수로 그 풍경이 정말 으뜸이었다. 물이 무척 맑아 안이 다 비칠 정도였다. 해안가의 기묘한 절벽들과 소나무가 우거진 바위섬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최고였다. 삼일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봉래대’라는 전망대에서도 북한 안내원의 설명을 들었는데 설명이 끝난 후 노래까지 멋지게 불러주어 박수를 자아냈다. 이렇게 2박 3일의 짧다면 짧은 관광을 끝내고 울산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 안에서 이왕이면 금강산만 볼게 아니라 북한 대학생들도 만나보고 좀 더 북한을 가깝게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금강산을, 북한을,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하루 빨리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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