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교육의 기회균등’은 존중되어야 한다 | |||||
| 작성자 | 울**** | 작성일 | 2005-02-16 | 조회수 | 2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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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만 되면 늘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은 대학등록금이 과연 몇 % 인상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 많은 대학이 등록금 인상안을 놓고 학생회 측과 협상을 하고 있고,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도 있다. 등록금 인상은, 경제적 약자인 서민층 자녀들의 대학 수학 기회를 어렵게 하고 또 사회적 형평성에 배치되는 민감한 문제이기에,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우리에게 존중되고 확산되어야 할 가치는 교육의 기회균등이다. 독일을 비롯한 덴마크, 프랑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웨덴에서는 대학등록금이 거의 없으므로 국립대학은 인재양성, 부의 재분배와 사회적 형평성을 실현하면서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독일 학생들에게 수업료 없는 대학은 최소한의 기회균등을 보장하기에 국민 통합과 사회평화의 안정성을 지켜주는 디딤돌로 여겨지고 있다. 심지어 독일의 교육촉진법은 어려운 학생에게 생활비까지도 유·무상으로 보장해 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졸업장이 신분 상승의 기회와 수단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지만 어느 틈엔가 대학진학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점점 어렵게 되었고, 설사 진학한다 하더라도 어려운 주위여건 때문에 학업을 계속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대졸 정도의 학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므로 교육열만큼은 어느 국가보다도 높다. 권력과 부를 누릴 수 있는 수단인 교육에서 기회가 균등하지 못하다는 것은 결국 기득권층에게 기득권을 유지, 보장 및 세습시켜 사회적 불평등을 가져온다. 주지하다시피 최근 세칭 일류대 합격자 수 분포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유하고 생활이 안정된 서울 강남출신 합격자수가 상대적으로 빈곤한 강북출신보다 월등히 많고, 또 농촌출신보다 도시출신 합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관리직·전문직 종사자 자녀의 합격 비중이 점점 높아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경제적 약자나 시골 수험생들의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주변 환경이나 부모의 경제력 때문에 교육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아무리 ‘수익자 부담 원칙’이라지만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은 한번쯤 재고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가진 과제 중의 하나는 일선 교육 현장에서 이미 제도화되고 고착되어가고 있는 기회의 불평등을 통한 가난의 세습을 제도적으로 개선하여 소외 계층의 자녀들이 대학 교육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 균등을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하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결과의 평등은 이루기 힘들겠지만, 출발선상에 있는 누구에게나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 것이 사회 평화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며 교육의 공공성을 높일 것이다. 사설은 우리 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사설 위원회의 글로 이루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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