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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학생회에 새벽빛을
작성자 이** 작성일 2004-11-25 조회수 2757

  아직은 밤이다. 그래서 캄캄하다. ‘무너져가는 학생회’, 각박한 세상을 살기 위한 ‘개인주의’와 ‘현실주의’로 단단하게 다져진 학우들의 무관심, 이로 인한 학생회 일꾼들의 힘겨움.

  뾰족한 수도 없어 보인다.

  ‘열심히 하면 나아질까?’에 대한 확신도 없다. 캄캄한 밤은, 원래 앞이 보이지 않아 더 절망적이다. 나아질 것이 보인다면, 힘들어도 절망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동안, 정작 우리의 권리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아무리 학내 복지를 위해 힘써도 그건 기본적으로 ‘학교입장’이라는 한계가 있다. 졸업생들의 취업 보다는 신입생 유치가 우선이고, 우리 수업 내용이나 질을 높이기 위한 내실 있는 대책보다 밖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센터, 주차유료화 등, 학내 곳곳에서 이러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 않은가. 이런 사업 과정에 학우들의 의견은 얼마나 반영됐는가.


  선거를 하는 학우들을 보면 학연이나 선배들의 말에 따라, 그리고 열심히 하는 후보자들을 위해 투표를 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학생회를 바로 세우는 과정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다.

  비록 지금의 학생회의 모습이 성에 차지 않더라도, ‘우리’가 우리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만든 ‘우리’ 학생회 아닌가. 학생회가 잘돼야 우리가 비싼 등록금 내고 다니는 대학에서 더 많이 얻고, 더 행복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학생회 후보들도 ‘무엇 무엇을 주겠다’, ‘무엇 무엇을 하겠다’는 단편적인 ‘공약’만을 나열하기보다 학내에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정책’을 먼저 세우고 지금보다 섬세하게 학생들을 챙길 수 있는 공약을 내야 한다.   


  캄캄한 밤이지만, 끝내 새벽은 온다. 어렵더라도, 귀찮더라도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자. ‘이성으로 비관해도 의지로 낙관하라’는 말이 있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고,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지 생각하면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솔직히 어렵다. 그러나 우리, 의지로 낙관하자.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생회에 헌신하고 있는 일꾼들, 무관심한 듯하지만 아직 학생회와 학교에 관심과 기대를 취재과정과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그 두 마음을 묶을 통로가 부족할 뿐.

  이번 학생회 선거가 이 두 마음을 묶어, 학생회 현실의 새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