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사설> 민주주의를 되새겨 보는 계절
작성자 울**** 작성일 2004-11-25 조회수 2722

  지난 15일자 울산대신문 1면은 <선거,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제목으로 몇몇 대학의 학생회장 선거 투표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울산대 학생들의 투표율은 64%로 서울대 46.7%, 부산대 55.5%, 경북대 50.4%보다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서강대의 경우 투표율이 36.1%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이런 높은 투표율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 기사 작성자인 윤하나 기자는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 치열한 선거경쟁, 투표소의 접근 용이성을 들고 있다. 재미있는 분석이라 생각하면서 새삼 현대사회의 병폐인 소외의 문제를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 치유책으로 참여라는 용어를. 결국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학교와 학교생활로부터 소외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참여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우리 학생들은 장차 민주시민으로 잘 커갈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참여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인지 선거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돌기도 한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떨어진 데 대한 분노와 자괴감 때문에 자칫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과 비방이라는 안 좋은 모습이 나타나곤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편에서는 선거에 이긴 후보와 그 지지층이 웃음을 감추지 못해 문제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게 분명해 보이는 학생들의 미래의 모습을 생각할 때 대단히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에 기성 사회인들이 대통령 선거 후 보인 모습이나 진배없기 때문이다. 그 분열과 갈등의 모습을.


민주주의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하는 제도, 또는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면 그 실체는 어떠한 것일까? 다양하고 복잡한 설명이 많겠지만, 다수의 의견에 좇되 소수의 생각 역시 존중하자는 것 아닐까? 진 편에서는 이긴 사람을 축하해 주고, 이긴 편에서는 진 쪽의 아픔을 보듬으며 그쪽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아름답지 않은가? 지난 한 해 동안 온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미국 대통령 선거를 되돌아보자. 부시가 대통령에 재선되자 캐나다로 이민 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 이야기도 들려온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미국 대통령은 3선이 불가능하므로 다음에는 부시를 보지 않을 터이니 좋지 않냐고 위안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거에 이긴 현직 대통령이나 아깝게 지고만 캐리 후보나 한결같이 한 얘기는 갈등을 그치고 흩어진 사회를 다시 모으자는 것이었다. 그만큼 사회 통합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모든 사람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정녕 그러하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조금씩 참고 한 발 양보하는 가운데 사회는 좋아지는 게 아닐까?

울산대라는 작은 사회도 통합되어야 한다.

 

사설은 우리 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사설 위원회의 글로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