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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날’ 주민 웃고 학우 울고
작성자 유** 작성일 2004-11-04 조회수 2035

  “인순이 진짜 노래 잘부른다!”

  “UN 너무 멋있어~!”

  “야! 조용해봐 세븐오빠 나오잖아~!”

  여기가 콘서트장이냐고? 아니다. 10월 24일 ‘시민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우리 대학교 대운동장의 모습이다. 유명가수들이 초대돼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한 이날 공연은 ‘2004 지역사회의 날’을 맞아 우리 대학교에서 준비한 행사이다.


  10월 19일부터 ‘지역시민과 함께하는 울산대학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한 ‘2004 지역사회의 날’ 축제는 우리 대학교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11월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그 중 민주광장에 마련된 국화전시회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가장 인기있는 행사이다. 특히 100여 종, 4000점으로 이뤄져 있는 형형색색의 꽃들은 샛별, 사랑, 7층탑, 지구촌 등 다양한 모양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요일 오후, 국화전시회장은 가족단위로 나들이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한손에 디카를 들고 예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3살, 6살짜리 딸들을 찍고 있던 강동일(38) 씨를 만나봤다. 그는 “아이들 데리고 다니니까 참 힘드네요” 하면서도 “주말마다 아이들과 마땅히 놀러갈 데가 없어 고민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웃어보였다.


  한쪽에서는 서양·동양화과 학우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유모차에서 곤히 잠든 아기 정민이의 얼굴에 조심스럽게 예쁜 물고기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고, 그 모습을 엄마인 정미정(33) 씨가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었다. 행사를 준비한 고사리(서양화·3) 학우는 “힘들어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겁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했다.


  특히 이번 ‘국화전시회’는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많이 방문했다. 그 중 자신들은 3학년 3반이라고 크게 외쳤던 이지은, 여소희(월계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꽃 향기가 너무 좋아요!”

  “꽃모양이 너무 신기해요!”

  소희는 토요일이면 가족들과 우리 대학교 잔디밭을 자주 찾곤 하는데 이번 방문이 가장 좋았다고.

  이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국화전시회’는 홍보가 잘돼 큰 호응을 얻은 반면 가족영화제, 클래식 음악회 등 다른 행사들은 사람들의 참여율이 낮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달리 학우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신입생 유치하려고 학교 이미지 관리 하는 거죠, 뭐!”

  “왜 하필 시험기간에 하냐구요!”

 학우들 대부분이 시민들과 함께한다는 ‘지역사회의 날’ 축제 의도는 환영하지만 그 시기성과 일부 행사내용에 있어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아산도서관 맞은편에서 한참 진행 중인 ‘힙합경연대회’를 구경하고 있던 김희천(화공과·3) 학우.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던 도중,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나왔다는 그는 ‘지역사회의 날’ 축제도 좋지만 학우들의 배려는 배제된 채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기간은 18~23일까지 이지만 아직 시험이 남아있는 학우들이 많이 있는데 시끄러워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것. 그래서 다음부터는 기간을 신중히 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새롬(경영학·3) 학우 역시 시험기간에 행사를 진행하는 점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4학년은 취업준비로 중요한 시기인데 미리 도서관에 ‘행사 공고’ 대자보라도 크게 써붙여 알렸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상숙(졸업생) 씨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인 만큼 의미는 깊지만 학우들 시험기간과 겹치는 데다 유명가수들로만 이뤄진 시민음악회는 좋지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앞으로는 다양하고 질 높은 방법으로 축제를 준비 해주길 기대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의 날’ 기획팀장을 맡은 김경엽(취업정보지원실) 과장은 “학우들의 수업을 피해 일부러 시험기간에 조정한 것”이라며 “행사, 공연 모두가 야외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준비하는 것이라 진행이 미숙하고, 또 홍보기간이 짧아 많이 알려지진 못했지만 다음엔 더욱 개선된 모습으로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의 날’, 말 그대로 지역사회 주민들과 학우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그러나 이번 ‘지역사회의 날’ 축제에서는 주민과 학우들 사이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앞으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해야 되지 않을까? 손님은 들뜬 마음으로 집을 방문했는데 정작 주인은 찌푸린 얼굴로 손님을 맞이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