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화상>학생회, 다시 시작하자 |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04-10-18 | 조회수 | 26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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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지역 한 대학신문사에서 그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회의 주체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신의 학생회 행사에 대한 참여도’ 등의 내용을 포함한 ‘학생회 인지도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의 결과는 80%에 가까운 학우들이 학생회의 주인은 학생회장과 간부 및 집행부들이라고 답했으며 10%도 안되는 사람만이 ‘학생회의 주인은 우리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학생회 사업 참여도 역시 ‘0~7%’라고 답한 사람이 70% 가까이 됐다. 이 결과는 지금 학생회라는 조직이 얼마나 학우들과 괴리돼 있으며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문제는 이런 결과가 이 대학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우리 대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해보면 어떨까? 얼마나 다를 수 있을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때마다 정책토론회를 통해, 학우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는 공약을 고민하고, 각 학생회마다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해도 학우들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물론, 정책선거는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정책과 인물을 잘 재고, 선거를 잘 한다고 해결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모습 보여주겠다고 번번히 ‘거기서 거기’인 듯한 현실은 정책의 부재나 실천력 부족이 문제인 듯 보이지만, 사실, 지금 학생회 환경 (학우들의 지지도, 내부 역량, 외부적인 힘 모두를 포함하는)에서 뭔가 1만2천 학우들 모두에게 인상이 남을만한 뭔가를 지속적으로 이뤄내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학생회를 내 대학생활에 필요한 ‘내 조직’이라 느끼지 못하고, 학생회장을 비롯한 몇몇 집행부들만의 조직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좋은 ‘정책’이나 ‘공약’을 내더라도 그 것들이 힘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 나무를 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숲을 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학생회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처음 학생회가 생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진정 이시대에 맞는 학생회의 필요와 역할은 무엇인가.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어떤 학생회가 당선되던지, 결과보다는 이번 선거기간이 우리 대학에 제대로 된 학생회건설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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