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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혹시 잊고 계신가요?
작성자 이** 작성일 2004-10-11 조회수 1448

  동아리 방에서 울리는 음악소리, 친구와 얘기 나누며 교정을 누비는 학우들로 인해 학교는 늘 활기가 넘친다. 그만큼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많은 것들을 나누고 있다. 이에 비해 집에서 가족들과 나누는 것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수화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남희은(사회과학부·1) 학우의 경우를 들여다보자.

  그녀는 오늘도 수화 연습을 끝내고 밤 10시가 돼서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자, “어서와. 밥 먹었니?” 라는 엄마의 말에, “밖에서 먹고 왔어요”, “엄마 내일 늦게 들어오니 밥 잘 챙겨 먹어”, “네” 어머니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언제나처럼 컴퓨터를 켜고 싸이월드에 접속한 뒤 냉장고 문을 열며 어머니께 묻는다. “오빠는요?”, “방에서 게임하고 있어” 방으로 돌아온 후 1시간 동안 친구와 메신저로 얘기를 나누다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 아버지는 일찍 출근해 안계시고 그녀는 아무말 없이 어머니가 차려놓은 밥을 먹은 후 집을 나선다.


  남희은 학우처럼 보통 학우들은 동아리 활동이나 개인시간을 이유로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다.

  이에 대해 가족복지 강의를 맡고 있는 이성희(사회학) 교수는 가족 각자의 사회생활이 늘어나면서 어쩔수 없이 단절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런 가족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작은 표현부터 시작해 조금씩 마음을 전하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처음엔 다른 이들처럼 가족과의 대화가 부족했었지만 지금은 부모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는 권도완(건축학부·1) 학우의 경우를 살펴보자.

  “공부 잘 하고 있니?”, “그냥요”, “게임만 하지 말고 공부 좀 해” 그는 어머니의 일방적인 잔소리를 한귀로 흘려들었다. 그러다 얼마전 자신도 뭔가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용기 내어 말했다. “저도 게임만 하는게 아니라 공부도 해요” 그는 또다시 이어질 어머니의 잔소리를 기다렸지만, “정말? 그럼 앞으로 계속 지켜보마” 웬일로 어머니의 말이 한마디로 끝났다. 그 후로 대화를 할 때면 되도록 많이 자신의 생활과 고민을 진심으로 털어놓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쓸데없는 일에도 말을 붙여 부모님이 귀찮아하실 정도다. 그는 이렇게 점점 부모님과의 대화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가족들간에 믿음도 쌓이는 것 같아 기쁘다.


  언제부턴가 나눔이 없어진 우리 가정. 그 안에서 온기를 찾아가는 건 나 자신부터이다. 권도완 학우의 경우처럼 말이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밥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한번 말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네 어머니는 그 소리를 제일 기뻐하고 기다리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