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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타락
작성자 남** 작성일 2004-03-22 조회수 1285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신문과 방송에서는 각종 범죄보도가 더욱 많아진 것 같다. 살인, 강도, 유괴와 같은 각종 범죄소식을 우리는 매일 접하고 있다. 그러던 중 어이없는 사건을 듣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형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13살 소년이 그 동생을 납치하여 금품을 요구한 것이다. 처음엔 실소를 금할 수 없었으나 소년과의 인터뷰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기자의 범행계획을 어떻게 세웠냐는 질문에 TV뉴스에서 재현하는 것을 보고 따라 했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뛰어 놀아도 부족할 어린 소년이 이제는 생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TV를 통해 범죄를 배우고 결국 죄악을 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영화,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방범죄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언론매체들이 ‘국민의 알권리’라는 명목 하에 범죄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물론 언론은 사실과 진실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언론매체가 점차 상업화 되어가면서 시청률과 판매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내보내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특히, 범죄보도의 경우 정치·경제와 같은 딱딱한 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쉽게 끌기때문이다.


  이러한 범죄보도의 특징은 범죄가 벌어지는 잔인한 장면이나 용의자의 인터뷰 등이 대중에게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나치고 자세한 범죄보도로 TV와 같은 언론매체를 접한 일부 청소년들과 철없는(?) 어른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모방하고픈 충동을 느끼다가 결국 TV를 통해 알게 된 범행방식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적인 범죄보도는 사회의 불안을 부추기고, 제2, 제3의 모방범죄로 연결될 소지를 안고 있다. 언론매체는 사실을 전달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언론매체가 가지는 다른 특징인 ‘대중성’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누구나 접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사실을 전달하더라도 그에 대한 파장과 접하는 사람의 거부감을 막기 위해서는 사실전달에 여과와 순화가 필요하다. 또, 범죄보도가 계몽의 목적이 아닌 상업성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