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 | |||||
| 작성자 | 유** | 작성일 | 2004-03-22 | 조회수 | 1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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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왜 학교 앞에 서점이 없지?” 현재 문화공간이 지극히 단순하고 부족한 대학로 ‘바보사거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우들은 많지만 당장은 불편하지 않으니 무심코 지나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환경에 너무 익숙해져만 가는것은 아닐까. 현재 바보사거리는 대학로임에도 불구하고 서점하나 없으며 유일하게 남은 음악사도 문 닫을 위기에 처해있다. 5년 전만 해도 음악사와 서점 3곳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유흥 상점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선 우리 대학교 버스정류장 앞에서 25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음악사인 ‘음악동아리’를 살펴보자. 지난해 5월 우리 학우들과 수십 년간 함께해온 이 가게는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또, 10년째 자리를 지켜온 음악사인 ‘음악나라’ 역시 4월에 그만둘 예정이라고 한다. IMF때도 장사 유지가 됐던 ‘음악나라’는 1년 전부터 음반을 구입하는 학우들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나마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70%가 고등학생들이다. 요즘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대부분이 MP3로 다운받거나 CD를 복사해 듣기 때문이다. ‘음악나라’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주씨는 “예전에는 음반을 구입하러온 학우들과 음악에 대한 담소도 나누며 추억을 쌓은 기억이 있다”며 잠시 그때를 회상했다. 이어 “가게 문닫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대학로에 문화공간 하나 없다는 사실은 서글픈 일”이라며 “열악한 문화적 환경에서 생활하는 학우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음악사의 현실에 대해 조성원(자동차공학·4) 학우는 “음악사가 사라진다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솔직히 나를 포함해 주위 친구들도 소리바다, 벅스뮤직을 통해 MP3로 간편하게 다운받아 음악을 듣는다”며 “굳이 비싼 음반을 살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학로 서점의 부재에 대해 정형진(물리학·1) 학우는 “학교 앞에 서점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의구심이 들었다”며 “하나정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큰 불편함은 느끼지 않아 절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손고운(주거환경학·3) 학우는 “종종 중학생들이 학교 앞에 서점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물어오면 당황스럽다”며 “구내서점이 있긴하지만 전공서적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나도 가끔 찾고자 하는 책이 없어 불편하다”고 전했다. 과연 우리 대학교 대학로의 현실만 이러할까? 가까운 부산의 대학로는 어떤지 알아봤다. 우선 인제대의 경우, 그곳은 우리 대학로 현실만큼이나 상황이 좋지 못하다. 음악사는 한군데도 없을뿐더러 지난 방학 때 서점 2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그나마 하나있는 서점은 학우들의 이용률이 높지 않으며 타지방에서 올라온 학우들이 많아 방학 때는 거의 대학로가 텅 비게 된다. 동아대 역시나 대부분의 유흥상가들이 대학로를 차지한 가운데 서점 1곳이 유일하게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서점 상황도 학우이용률이 좋지 못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유민영(단국대 문화관리학) 교수는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 등 대부분의 대학로가 문화거리로 자리 잡기보다는 술집, 당구장 등 유흥시설 위주로 발달돼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을 인터넷 매체의 활성화로 꼬집었다. 편리하고 아무런 어려움 없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매체에 적응된 영상세대, 그들은 문자로 이뤄진 책에는 익숙지 않아 독서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설명한다. 대학로를 거닐다 음악사 앞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흥얼거리던 추억, 친구를 기다리며 서점에서 책한권 보는 여유, 그러나 다른 곳도 아닌 대학로에서 이러한 모습들을 볼 수없다면… 먹거리와 술집들만이 즐비한 이곳을 더 이상 대학로라고 부를 수 있을지. 지금의 대학로 모습은 결국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 우리모두 투표하자! 4월 9일, ‘선거는 축제다’라는 주제로 바보사거리에서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울산대젊은유권자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6~8까지 2시간동안 진행된다. 대학생들의 정치·선거참여 필요성을 인식시키고자 준비중인 이번 행사는 동아리 공연 및 기독교 동아리 ‘IVF’에서 영상물을 준비 중이다. 이 영상은 2개로 나눠져있으며 각각 ‘선거참여유도’와 ‘17대 국회에 바란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영상제작을 담당한 정성민(경영학·4) 학우는 “4·19 총선을 앞둔 지금 왜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게 중요한지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참여 학우들을 대상으로 선거참여 의사를 밝히는 ‘대학생 한마디’ 시간을 가지며 울산지역 선거 후보들을 초청, 후보자 소개시간을 간략히 갖는다. 끝으로 시민, 대학생들이 함께 박을 터트리며 문화제의 막을 내린다. ◆ 차, 너 이제 나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릴 ‘차없는거리 문화제’ 역시 4월 첫째주 중에 바보사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탄핵’을 주제로 2시간동안 진행할 계획이며 바보사거리내 공간확보를 위해 남구청 교통행정과와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문화제를 준비 중인 총학생회 조재민(국어국문학·4) 문화국장은 “울산대젊은유권자운동본부와 함께 문화제를 준비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주제와 행사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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