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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성진이다”
작성자 원** 작성일 2004-03-02 조회수 68105

이름: 박성진

나이: 26세

가족관계: 1남 2녀중 막내

취미: 공부하기

좋아하는 음식: 코코아 우유 사과 귤 포도


  우리 대학교 학우라면 누구나 ‘삼식이’라는 인물을 알 것이다. 학교 열람실에서 공부하거나 길을 다니다 보면 갑작스레 인사하며 다가서기에 삼식이의 인지도는 매우 높다. 모두가 삼식이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그에 대해 잘 아는 이는 없다. 이에 울산대신문사는 삼식이 박성진씨를 만나봤다.

  성진씨를 만난 것은 신학생회관 4층 휴게실 자판기 앞에서였다. 말끔하게 다듬은 짧은 머리에 청바지와 반팔T 차림을 하고 점퍼를 입은 그는 아무 학우에게나 가서 말을 건네고 있었다. 이런 그를 보며 ‘과연 대화가 통할까’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일단 취재를 시작했다.


  “삼식이라 불러주세요”

  어떻게 ‘삼식이’라 불리게 됐냐는 질문에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대현초등-학성중-홍명고를 졸업하고, 우리 대학교 재학생은 아니지만 매일 학교에 온다. 이제는 울산대 학우들에게도 삼식이라 알려져 모르는 학우가 없을 정도다.

  그는 현재 우리 대학교 후문 근처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취재차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큰 누나는 서울에서 일하고 작은 누나는 대학교를 다닌다”며 한참 자랑을 했다.


  “바빠요 내가요”

  성진씨는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밥을 먹은 후 책을 가득 넣은 가방을 둘러매고 학교로 향한다. 등교길에 부모님께 받은 하루 용돈 삼천원으로 담배를 사고, 나머지는 우유나 코코아를 사먹는다.

  신학생회관 4층 열람실에 자리잡고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그는 책상 위에 책을 가득 쌓아놓고 요즘 수학과 물리공부를 하고 있다. 조용한 열람실에서 가끔 소곤소곤 떠드는 고등학생들을 조용히 시키는 것도 그의 몫이다.

  공부를 하다 쉴때는 “형 담배 하나만”, “누나 동전 쫌”하면서 학우들 곁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눈다.

  오후 9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가면 TV에서 하는 영화도 보고, 청소도 한다. “청소하고요, 설거지도 잘하는데, 빨래는 못해요”라며 밝게 웃었다.

  성진씨의 하루는 늘 이렇게 바쁘다.


“내일 군대가요”

  ‘앞으로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내일 군대 간다”는 엉뚱한 말을 한다. 바빠서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내일이나 다음주에 갈 생각인데 ‘군대가면 맞을까봐 걱정’이라며 인상을 쓴다.


  “유승준, 클론, 안재모는 내 친구”

  성진씨는 눈에 많이 익은 사람들을 다 친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내를 오가며 자주 본 학우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간다.


  어머니 이경순씨는 “초등학교 다닐 때 몸이 좋지 않은 것을 알게 됐고, 병원에서 언어치료를 받았다”며 “키우면서 한 마음 고생은 정말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지금도 성진씨가 밖에 나가서 잘못될까 걱정하시며 “학교 가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데 아무 탈없이 학교에 다니도록 배려해주는 울산대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취재후 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성진씨는 반갑게 인사하며 커피를 뽑아줬다. 그런 그를 보며 처음의 거부감이 아닌 인간적이고 순수한 면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학우들도 성진씨가 그러는 것처럼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