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검은 바다로 항해하는 배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외로운 길잡이 등대. 울산바다의 밤을 비추는 등대가 있는 곳, 울기공원과 간절곶을 다녀왔다.
울기공원은 동구 일산동에 위치하며 1984년에 공원으로 지정됐다. 공원 내 울기등대는 조선 고종 43년인 1906년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세워졌으며 울산에서 포항에 이르는 항로를 비춘다.
울기공원으로 가려면 방어진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울기등대 입구에서 내린다. 그 후 ‘등대입구’라고 적힌 길을 따라 3∼40분 가량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노점상 및 몇몇 건물의 공사로 인해 첫 느낌은 그리 깔끔하지 못하다.
해산물가게를 지나면 수령 100년이 넘는 15000그루의 해송숲이 나타나는데 이 곳은 시민들의 운동 및 산책로로 많이 이용된다.
30분정도 해송숲을 걷다보면 ‘울기항로표지관리소’ 안에 위치한 등대를 볼 수 있고 관리소를 지나 10분정도 더 가면 대왕암에 다다르게 된다. 대왕암 입구에는 방어진이 예부터 고래가 많이 잡힌 지역임을 상징하는 고래턱뼈가 세워져 있으며 근처에는 많은 사람들이 낚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울기등대 대왕암 일출이 울산에서 2번째로 해가 먼저 뜨는 곳이라면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간절곶은 한반도를 비롯한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뜨는 곳으로 새해마다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간절곶은 처음 입구에서 느껴지는 황량함과는 달리 어부상, 삼모녀상, 울산큰애기 노래비, 간절곶 기념비 등의 조형물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는 등 볼거리가 많다. 더불어 1920년에 지어진 등대가 있는데 밤에 비추는 등대불빛의 은은함은 떠오르는 일출만큼이나 볼만하다. 그래서인지 승용차를 타고 와 산책을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우리 대학교에서 간절곶으로 가려면 405번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을 이동한 뒤 종점인 진하해수욕장에 내린다. 그 후 택시를 타고 5분정도 가면 간절곶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밤에 택시를 타면 5분에 4000원을 받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므로 운동삼아 30분정도 걸어 간절곶 입구까지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외 다른 방법으로 삼산에서 서생역으로 가는 62번, 162번 버스를 타면 바로 간절곶 입구까지 도착한다.
새해에 다졌던 의지가 현실 속에서 약해졌다면 새벽 바다를 찾아가 마음을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등대에서의 색다른 하룻밤
울기등대와 간절곶 등대는 일반인들에게 등대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는 한달전에 예약을 해야하며 가족동반이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관련문의: 울산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052-228-5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