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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칼럼>우리 공간 제대로 누리고 싶다
작성자 정** 작성일 2003-10-15 조회수 2763

  ◆ 기사 관련 설문조사를 위해 늦은밤 음악대, 미술대, 디자인대를 찾았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적지 않은 학우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었다. 음대 5층에 위치하고 있는 연습실은 비예술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나에겐 생소한 모습이었다. 또 디자인대학, 미대 학우들은 자신만의 연습장과 중·고등학교때처럼 학년별로 교실이 있어 학년별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신기함도 잠시 100여명에 달하는 음대학우들에게 주어진 20 여개의 연습실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미대학우들은 3평 남짓 되는 공간을 많을 때는 3명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좁은 공간 때문에 로비에서 작업을 하는 이들도 꽤 많았다. 이러한 공간의 부족은 일부 예술대학 학우들만이 문제가 아니다. 역시 인문대학 학우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 강의 시간과 강의실을 알아봤는데 인문대학건물(14호관)에서 실시되는 수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오전반 오후반으로 수업 할 때가 있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한주는 오전반 그 다음주는 오후반. 오후반이었다가 오전반으로 바뀐 주는 늦잠으로 아침마다 전쟁을 치뤄야 했었다. 물론 현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지는 않아도 이리 저리 뛰어 다니는 메뚜기 강의는 결코 효율적인 수업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큰 학문의 장인 대학에서 수준 높은 선생님, 강의 질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수업환경도 보장이 돼야 할 것이다. 당장 없는 공간을 만들어 내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공간이 없는 것을 어떻하냐”라는 말보다 효율적 시간표와 장기적 복지안을 학우들에게 약속해야 할 것이다.

  ◆ 최근 예전부터 이야기가 많았던 중·고등학생들이 출입이 더욱 심각해 졌다. 문앞의 우리 대학교 학생이 아니면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무색하게도 바코드 사용이 아닌 도서실과 학생회관 컴퓨터실은 언제부터인지 중·고등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길거리 도인에 대한 피해도 여전하다. 신고센터까지 개설했지만 그들의 활동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몇몇 학우들은 길거리 도인의 얼굴을 외울 정도다. 그들이 우리가 쓸 공간을 쓴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함께(?) 이용하면서 저하되는 면학분위기 또한 심각한 문제다.
  이들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묵인되고 있다’고 하기에는 대처가 너무 약하다. 소리 없는 플래카드나 경고문보다 더욱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