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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칼럼>사랑보다 믿음이 필요한 사회
작성자 정** 작성일 2003-09-22 조회수 2781

◆ 부경대 울산이전이 전면 백지화 됐다. 그러나 이는 이전자체에 문제가 아니라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 행정업무 실행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학기 우리 대학교에서도 주차유료화와 계절학기등록금 인상이 학우들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실행됐다. 이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실행이유와 제도도입의 성공여부에 상관없이 학교에 대한 불신감을 불러 일으켰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이 사랑이라 해도 믿음 없이는 사랑이 싹 틀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어떤 좋은 제도라 해도 학우의 믿음 없이 시행 된 것은 학우들의 사랑을 받기란 어려울 것이다.

◆ 조금 있으면 학생회 선거가 있다. 벌써 '어느 단대의 누가 총학생회 후보로 나온다' 는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우리는 선거 때 대표자가 과연 어떤 사람이 될지 잘 살피고 심도 깊은 판단을 내려야 하지만 많은 학우들은 누가 되든 별 관심 없다는 반응이다. 누가 되든 변하는 것은 없다는 학우들의 학생회에 대한 불신감은 점점 무관심으로 바뀌는 듯 하다.
  현재 2003년도 3달밖에 남지 않았다. 각 학생회들은 지난 학기동안 학우들과 약속 한 것을 얼마나 이뤘는지 점검해 볼 때다. 지난 학기 등록금 투쟁, 학내 폭력 사건, 전 총장 별세 등 다양한 일이 있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많은 학우들은 학생회 역활에 목말라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우들도 그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우리의 대표자들에게 믿음과 관심을 보내야 할 것이다.

◆ 9월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개강 후 추석, 폭풍 매미, WTO 등으로 전국민이 어느 때보다 바쁜 한달을 보낸 듯 하다. 특히 과일가격 등의 물가가 오르고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큰바람을 동반한 매미는 나라안에 어두운 먹구름을 드리웠다.
  뉴스에서 보도하는 정부의 입장은 '물가를 잡겠다', '빠른 복구를 실행하겠다' 등이었지만 아직도 배 한개 사기 무섭고 지난해 태풍수해로 집을 잃어 컨테이너 생활을 하던 수해민이 다시 한번 머물 곳을 잃는 불상사를 격고 있다. 게다가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자살뉴스, 지난 10일에는 WTO 농산물 수입개방을 반대하러 간 한 농민은 얼마 남지 않은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스스로 심장을 찔렀다. 이는 국가 힘의 기반인 민심을 잃어버린 힘없는 나라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늦어지기 전에 탁상공론이 아니 실질적 대안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을 감싸 안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