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지우다우가 마련한 ‘8·15기념 금강산 대학생 평화캠프’에 72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캠프는 막연하게 알고있던 비무장지대를 차량을 통해 다녀왔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신원파악과 짐 검사를 위해 남측에 마련된 ‘임시 남북출입 관리연락소’의 허가가 날 때까지 1시간정도를 기다린 끝에 비무장지대를 건널 버스에 탑승했다.
곧 비무장지대를 직접 볼 대학생들에게 자기가 알고있는 비무장지대 모습을 물어봤다. 그에 대해 대부분 지뢰밭과 우거진 숲, 깨끗한 자연환경, 사람이 살지 않는 곳, 남북한 군인이 총을 겨누고 대립하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를 접하기 직전 북측 인민군들에게 인원체크 및 간단한 짐 검사를 받았다. 소란스럽던 차내 분위기도 조용해지고 모두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북측 인민군들의 표정은 반가움이나 동포애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마른 체격 속에서 풍겨져 나오는 매서운 눈매와 냉정함만이 행동과 말투에 나타났다.
처음으로 만난 북측 인민군의 쌀쌀함에 실망한 우리를 맞이한 것은 거대한 바위산이었다. 그 모습은 자세히 말해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로 구성된 거대한 금강산의 일부로 때로는 둥그스름하게 때로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양을 띤 채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초록빛 대지에 솟아있는 금강산에 대한 감탄도 잠시, 예상치도 못한 모습이 나타났다. 여러 마리의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풀밭너머 논에서 몇몇 북한 주민들이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우리 예상을 깨고 북측 주민들이 보이자 다들 신기한 눈빛으로 창 밖을 쳐다보았다. 몇몇 북측 주민들은 손을 흔들어 주었고 우리도 환호하며 응답했다.
비무장지대 내 드문드문 북한 주민의 집들이 눈에 띄었는데 대개 우리의 7∼80년대 기와집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끔씩 어떤 용도인지 알 수 없는 특이한 모양의 건물들도 눈에 띄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당황스러운 문구가 눈앞에 보였다.
‘군민일치 자폭정신’
붉은 색 바탕에 흰 글씨로 새겨진 이 문구가 머릿속에서 맴돌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과 북이 앞으로 화합하기 위해선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아직은 우리가 적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듯 버스를 타고 비무장지대를 구경하는 내내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됐으며 차렷자세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우리를 경계하는 듯한 느낌의 인민군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금강산 관광의 첫 도착지인 고성항에 이르기까지 작업장 표시임을 알리는 붉은 깃발 아래 일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학교 밖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비무장지대는 단지 남북을 가르는 중립지대일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인제대학교 03학번 이은화 학우(언론정치학부·1)는 “비무장지대 안의 아름다운 경치와 더불어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통일에 대한 마음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고 남북이 하루빨리 간섭과 경계없이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