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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줄과 마음 한 줄, 우리 대학 문학자판기가 잇는 독서와 공감
작성자 최아인 기자 작성일 2025-06-30 조회수 37


한 문장이 시작한 독서의 계절, 문학자판기와 함께하는 여름방학 추천 도서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 본관 2층 키오스크 옆, ‘문학자판기가 학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자판기는 짧은 문장 한 줄을 출력해주는 장치로, 지난 6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문장 수집 이벤트를 통해 설치되었다. 학생들이 추천한 문장을 뽑아볼 수 있도록 마련된 이 장치는 새로운 방식의 독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총 203명의 학생이 873건의 문장을 추천했으며, 이 중 713건이 자판기에 반영되었다. 추천된 문장들은 도서관 측의 검토를 거쳐 매일 업데이트되었고, 일부는 손글씨로 작성되어 도서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문학자판기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인 책 읽는 캠퍼스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공공기관이나 지하철역 등에서 운영된 사례를 참고해 우리 학생들에게도 색다른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문학자판기는 두 가지 행사에 활용되었다. 첫 번째는 신입생들의 전공 트랙 선택을 지원하는 ‘2025 트랙페스타나를 쓰는 시간프로그램으로, 자판기에서 출력한 문장을 만년필로 필사해보는 체험 활동이 진행되었다. 두 번째는 함께 만드는 문학자판기행사로, 학생들이 감명 깊게 읽은 책 속 문장을 추천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책장을 다시 펼쳐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도서관 측은 이번 행사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쉬어갈 여유를 제공하고자 했으며, 문장을 나누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문학자판기를 이용한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영어영문학부 22학번 정다민 학생은 “SNS에서만 보던 문학자판기를 학교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신기했다, 생일편지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문장을 인상 깊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 준비로 불안한 시기에 큰 위로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생은 오랜만에 정리하던 책들을 다시 들춰보게 되었고, 표시해두었던 문장을 다시 읽으며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어떤 문장이 나올지 기대하면서 뽑는 재미가 있었고, 좋은 구절이 나오면 그 책이 궁금해져 찾아보게 되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문학자판기에 접수된 수백 건의 문장 가운데, 여러 학생이 공감하며 반복 추천한 문장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문장의 출처가 된 책들을 여름방학 추천 도서로 소개한다. 짧은 문장이 계기가 되어 다시 책장을 펼쳐보는 여름이 되기를 바란다.


<여름방학 추천 도서 목록>


왜 사랑에 빠진다라고 하는 걸까.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청춘의 감정과 자아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정대건, 급류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

자연과 맞서 싸우는 고독 속에서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고전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

일상의 복잡함 속에서도 감정의 온기를 되살려주는 소설

양귀자, 모순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의 도구이지만, 시와 아름다움, 낭만과 사랑은 삶의 목적이다.”

삶의 본질을 되짚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해주는 감동적인 성장 서사

톰 슐먼 각본 / N.H. 클라인바움 소설화, 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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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는 재학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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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도서관 본관 2층 키오스크 옆에 위치하고 있는 문학자판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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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문장을 뽑는 문학자판기 터치 화면


글, 사진 | 최아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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