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유네스코 등재 한 걸음 다가서 | |||||
작성자 | 손주형 기자 | 작성일 | 2023-09-10 | 조회수 |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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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지류인 대곡천 주변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 <사진 제공 = 반구대암각화 유적 보존연구소> 울산 반구대 암각화 · 천전리 각석 국내 절차 마무리 내년 신청서 제출 울산시의 대표적인 국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포괄적으로 칭하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되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13년간 국내 4개 단계(잠정목록, 우선 등재목록, 등재신청 후보, 등재신청 대상)를 모두 통과, 국내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상태이다. 세계 유산에 등재되기까지 남은 절차는 세계유산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한 후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위원들의 심사에서 ‘등재 권고’ 결정을 받으면 된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2025년 등재를 목표로 이달까지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초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 주변에 새겨진 암각화로 높이 약 3m, 너비 약 10m의 크기의 바위에 300여 개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제작이 시작된 암각화에는 도구를 들고 사냥 자세를 취한 인물, 20여 종의 동물, 고래와 고래 사냥의 주요 단계를 그린 그림 등 선사인의 생활상이 담겨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유적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바위에 바다와 육지 동물 사냥이 모두 표현된 특별한 유적이어서 주로 한 가지 주제만 담고 있는 세계의 다른 암각화 유적과 구별된다. 또한 미술사, 고고학, 종교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유적이다. 2010년 첫 잠정목록 등재 당시에는 대곡천 암각화 군이라는 이름으로 신청되었으나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명칭 변경을 거쳐 지금의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이름으로 등재되었다. 또한 암각화 군의 지리적 특성상 비만 오면 잠기는 문제가 있어 등재신청이 쉽지 않았다. 울산시는 ‘사연댐 안정성 강화사업’을 추진하여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고 세계유산 등재 노력을 기울였으며 2021년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을 거쳐 2023년 마침내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됐다. 우리 대학교 반구대 암각화보존연구소 전호태 연구소장은 “국내의 주요 암각화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건 울산의 자랑이 될 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이다”며 “남은 절차에 민과 관 그리고 연구자들이 한 몸처럼 힘을 모아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선정 소감을 전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이달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 초안을 낼 예정이며, 내년 1월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네스코의 현지 실사와 평가를 거쳐야 등재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년 장마철마다 침수되는 암각화의 보존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