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빈센트 반 고흐 | |||||
작성자 | 이새미 | 작성일 | 2022-12-09 | 조회수 | 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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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화가' 짧은 생애 수많은 명작들
반 고흐의 일화는 모두가 알고 있는 일화이다. 자신의 귀를 자른 괴짜 화가. 하지만 그의 작품, 그가 남긴 말들을 알게 된다면 그를 더 높이 평가하게 될 것이다. '러빙 빈센트'라는 영화는 오로지 고흐의 화풍으로만 그려낸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고흐는 자신의 그림체로 표현되고 살아온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고흐의 그림체로 담아낸 영화 속 고흐는 그래서인지 더욱 애틋하다. 외로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심 어린 마음을 주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의 모든 걸 온전히 그림에 담아내려 했던 빈센트 반고흐. 코로나 19로 우리 모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친 이 시기에 고흐의 따뜻한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받길 바라며 그의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1889作 | 캔버스에 유채 | 54.5x65cm |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는 1853년 3월 30일생으로 네덜란드 브라반트 북쪽에서 출생했다.
어릴 적부터 허약하고, 수줍음 많은 학생이었던 반 고흐는 16세에 학교를 떠나 1876년 런던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거처를 옮겨가며 아픈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며 지내다 1880년 27세의 나이에 화가가 되기로 한다. 동생의 도움으로 여러 화가와 친목을 쌓게 되는데 그중에 짧은 기간이지만 폴 고갱과 가장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서로의 성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툰 끝에 폴고갱은 파리로 떠나고 반 고흐는 고갱과의 갈등, 신경발작으로 자신의 귀를 자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불면증과 환각에 시달려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입원하였으며 얼마 되지 않아 이 천재 화가는 자신의 가슴에 총을 겨누었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현재 반 고흐가 남긴 작품은 2000점 이상이며 전 세계 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 [꽃 피는 아몬드 나무] 1890作 | 캔버스에 유채 | 73.3x92.4cm | 반 고흐 미술관
이 그림은 조카 빈센트 빌럼을 출산한 동생 테오와 그의 아내 조를 위한 그림이다. 아기의 출생을 알리는 편지에서 테오는 이렇게 썼다. "우리에게 사내아이가 태어나서 형, 아내도 건강하고, 아주 건강하고 파란 눈의 아이를 낳았어. 전에 말했듯이, 아이 이름은 형 이름을 따서 지었어.“ 아몬드 나무는 추운 겨울을 이기고 이른 봄 가장 일찍 꽃이 피는 나무 중 하나로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상징한다. 그림에도 알 수 있듯이 고흐의 기뻐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꽃송이 꽃망울 하나하나에 빛과 생명이 가득하다. 특히 고흐의 그림 중 푸른 하늘 배경에 이렇게 밝으면서 따뜻한 그림은 드물 것이다. 실제로 살아생전 고흐가 가장 아끼는 그림으로 꼽히며 새로 태어난 조카에게 밝은 빛만을 보여주고 싶었던 고흐의 따뜻한 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1888作 | 캔버스에 유채 | 91x72cm | 뮌헨 노이에 피나코텍 미술관
해바라기- Sunflowers 반 고흐는 아를에 머무는 동안 ‘노란집’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그가 존경하는 고갱과 함께 생활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긴 설득 끝에 고갱이 노란집으로 올 것을 약속하고, 반 고흐는 그 집을 정성스럽게 꾸미고 고갱을 기다리며 그린 선물이 바로 <해바라기>이다. 반고흐가 평소에 가장 좋아했던 꽃이 해바라기인데 그들의 화실을 노란색의 해바라기로 가득 채우고 싶어 할 만큼 평소 해바라기 꽃을 유달리 좋아했다고 한다. 고흐는 친구이자 동료 화가였던 폴 고갱이 일찍 도착하기를 고대하면서 고갱과 함께 지내게 될 프랑스 아를의 '노란집'을 장식할 해바라기 그림 연작을 그리게 된 것이다. 그림은 꽃이 피기 시작할 때부터 질 때까지의 모습들을 12점으로 담았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그림이 바로 위 그림의 해바라기라고 한다. <해바라기> 속 노랑은 햇빛과 행복을 의미하며 당시 반 고흐가 느꼈던 기쁨과 기대감을 반영하는 색이다. 아마도 그림의 해바라기는 폴고갱에 대한 기쁨과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1889作 | 캔버스에 유채 | 73.7x92.1cm | 뉴욕 현대미술관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별이 빛나는 밤>은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그린 작품으로 12개월 동안 되풀이되는 발작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그림을 그렸다. 고흐는 고갱과의 사이가 틀어지고, 동생에게 모든 생활비를 받아 써야 한다는 미안함과 그림을 인정받지 못하는 화가라는 생각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차가운 창살 넘어 보이는 밤하늘의 칠흑 같은 어둠이 소용돌이치고 있지만, 생레미의 시가지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게 그린 이 작품은 고흐의 불안하고도 혼란한 내면 심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였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자신의 동생에게 짐이 되기 싫었던 마음이 고흐를 더욱 외롭게 한 건 아닐까. 반고흐의 작품들은 대부분 감정에 솔직하고 별을 다루는 그림들이 비교적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고흐의 외롭고 혼란한 내면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은 우리에게 아름다움보다 더한 메시지를 주는데 작가가 글로써 독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듯이 화가는 그림으로 위안과 격려를 보낸다. 자신의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었던 고흐의 따뜻한 마음은 작품 속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누구보다 사람들을 아끼고 가족을 사랑했으며, 끊임없이 의심하고 절망했지만 그림만은 손에 놓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가이다. 비록 37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과 그의 예술정신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영원히 빛날 것이다.
<44.5기 정기자 이새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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